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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종, 윤석열 인터뷰 시도를 ‘무단침입’ 보도한 언론들..
사회

백은종, 윤석열 인터뷰 시도를 ‘무단침입’ 보도한 언론들 맹비난

임두만(위원) 기자 limdoo1@hanmail.net 입력 2020/08/27 23:01 수정 2020.08.27 23:09

서울의 한 고급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의 윤석열 검찰총장 '취재'를 두고 ‘무단침입’이라며 고발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25일 오전 서울의소리(대표 백은종) 소속 기자 3명은 윤 총장이 사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출근하는 윤총장을 만나 질문을 던졌으나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윤석열 검찰총장의 주거지 아파트 주차장에서 인터뷰를 시도하는 서울의소리 취재진. 이들은 출근을 위해 차량에 탑승하려는 윤 총장에게 인사한다. ⓒ 서울의소리 유튜브
사진: 윤석열 검찰총장의 주거지 아파트 주차장에서 인터뷰를 시도하는 서울의소리 취재진. 이들은 출근을 위해 차량에 탑승하려는 윤 총장에게 인사한다. ⓒ 서울의소리 유튜브

이에 대해 KBS는 25일 오후 [단독] 타이틀을 달고 해당 사실을 보도했다. 하지만 취재를 시도한 언론사와 기자들의 입장은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고발인 측 고발사실과 서울 서초경찰서가 매체 기자 3명에 대해 업무방해와 주거침입 혐의로 수사에 들어갔다는 사실만을 전했다.

이후 우리나라 주요 매체는 물론 군소 매체들도 기사 제목으로 ‘무단침입’을 달면서 서울의소리 기자들이 마치 윤석열 총장의 아파트에 무단으로 침입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해당 매체인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이런 보도들에 대해 언론이 자신들의 본분을 망각한 ‘부끄러운 짓’이라고 질타했다.

그리고는 “최근 ‘뉴스타파’의 보도로 드러난 윤 총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회동 사실에 대해 취재하기 위해 대검 측에 윤 총장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대답을 듣지 못해 이날 오전 윤 총장이 거주하는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출근하는 윤 총장과 인터뷰를 시도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26일 아침 서울의소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파트 주차장은 무단침입이 안 된다는 대법원 판례도 있다”면서 “아파트 문 앞도 아니고 주차장에서 취재했는데 검찰총장 자택 무단침입이라는 식으로 범죄시하는 기사를 썼다”고 분개했다.

일단 서울의소리 취재팀에 따르면, 취재진이 윤 총장 취재를 위해 윤 총장이 사는 아파트 주차장 에 들어가려고 관리실에 ‘집을 보러 왔다’고 말하고 주차장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다.

또 취재진이 주차장에서 출근을 위해 자동차를 타려는 윤 총장에게 질문을 시도한 것도 사실이며 윤 총장이 답변을 하지 않고 차를 타고 떠난 것도 사실이다.

나아가 해당 아파트 관리업체가 이들의 취재를 막지 못했다는 추궁을 받지 않으려고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취재진을 경찰에 신고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취재진을 제지한 것도 사실이다. 또한 이후 아파트 측은 이들 취재진 3인을 경찰에 고발했으며 경찰이 고발인 조사를 마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보도한 언론사들이 기사제목은 하나같이 ‘무단침입’이다. 이는 서울의소리 취재기자들이 불법을 저질렀다는 식의 보도다. 하지만 이런 보도는 언론들 스스로 누워서 침을 뱉은 격이다.

관련기사 검색으로 나타난 포털사이트 네이버로 송고된 기사 제목들
관련기사 검색으로 나타난 포털사이트 네이버로 송고된 기사 제목들

앞서 조국 파동 당시 조 전 법무부 장관과 가족들을 상대로 한 취재경쟁이나 윤미향 의원과 관련한 취재 당시 윤 의원과 정의연을 상대로 한 이른바 [단독] 경쟁을 살피면 그 차별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최근 조 전 장관은 한 언론사 기자가 자신의 딸이 사는 오피스텔에 ‘진짜’ ‘무단으로 침입’ 오피스텔 인터폰을 누르는 등 ‘위협적’ 취재를 시도한 사실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이후 네티즌 수사대는 그 기자가 TV조선의 정 모 기자임을 밝혀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정 기자를 고발했으나 우리나라 주류 언론들은 이를 기사화하지 않았다.

특히 조국 전 장관 관련 '취재'를 목적으로 각 언론매체 기자들의 ‘불법취재 시도’에 대해 조 전 장관은 수차례 호소하고 그도 통하지 않자 고발을 경고했으나 기자들의 취재행태는 달라지지 않았다.

심지어 조선일보 모 기자는 조 전 장관의 딸이 중요한 시험을 치르고 있는 현장에 나타나 화장실까지 따라다니며 인터뷰를 시도하다 거절당했다. 그래놓고는 “조 전 장관 딸이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고 도리어 조 전 장관 딸을 질타하는 기사를 쓰기도 했다.

사진: 조국 전 장관은 최근 자신의 딸이 사는 주거지 오피스텔 인터폰을 누르며 인터뷰를 시도한 기자가 있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네티즌들은 이 기자가 TV조선의 정 모 기자임을 찾아내 그의 실제 얼굴과 실명을 조국 전 장관에게 제공했고 조 전 장관은 정 기자를 고발했다. 사진, 조국 트위터
사진: 조국 전 장관은 최근 자신의 딸이 사는 주거지 오피스텔 인터폰을 누르며 인터뷰를 시도한 기자가 있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네티즌들은 이 기자가 TV조선의 정 모 기자임을 찾아내 그의 실제 얼굴과 실명을 조국 전 장관에게 제공했고 조 전 장관은 정 기자를 고발했다. 사진, 조국 트위터

그래도 우리 언론들은 이런 취재행태를 비난하기보다 경쟁적으로 [단독]을 얻기 위해 교묘한 불법들을 자행하는 ‘취재경쟁’에만 열중이다. 반면 검찰발 또는 경찰발 기사는 팩트와 상관없이 무비판적으로 경찰이나 검찰이 발표한 보도자료 베껴쓰기나 흘려준 내용을 그대로  보도하는 일도 경쟁적으로 하고 있다.

아래는 오늘 포털에 송고된 서울의소리 윤석열 총장 취재에 대한 보도기사 제목들이다.

연합뉴스 [‘집 보러 왔다’ 윤석열 아파트 주차장 들어간 인터넷 기자 고발]
국민일보 [윤석열 아파트 몰래 들어간 기자 경찰 고발]
뉴스1 [   [‘윤석열 총장 인터뷰’ 아파트 주차장 침입…인터넷 언론사 기자 고발]
조선일보 [“집보러 왔다”며 윤석열 아파트 무단침입, 친정부 매체 ‘서울의 소리’ ]
중앙일보 [“집 보러왔다” 속이고 윤석열 아파트 무단침입한 기자 3명] 중앙일보]
TV조선   [윤석열 검찰총장 아파트 ‘무단침입’…경찰, 인터넷 언론사 기자 수사]
한국일보 [윤석열 총장 거주지 무단침입해 인터뷰 시도.. 경찰 수사 착수]
KBS       [윤석열 총장 거주지 무단침입 인터뷰 시도..경찰, 고발건 수사 착수]
MBC      [윤석열 총장 아파트 무단침입 혐의 인터넷 언론 기자 고발]
세계일보 [“집 보러 왔다” 속이고 윤석열 집 주차장 들어간 기자 고발]
데일리안 [“집 보러왔다” 속이고 윤석열 아파트 주차장 무단 침입했다가..]
아시아경제 [윤석열 총장 주거침입 혐의 언론사 기자 피소…경찰 수사 착수]
연합뉴스TV [‘집 보러 왔다’ 윤석열 아파트 주차장 들어간 인터넷 기자 수사착수]

위 기사 제목들 중 ‘인터뷰’라는 팩트가 그나마 들어간 기사는 뉴스1 기사 하나다. 심지어 국민일보는 ‘아파트 몰래 들어간’이란 ‘가짜뉴스’를 제목으로 달고 있다. 또한 조선 중앙 한국 KBS MBC 등도 주차장을 ‘누락’시키므로 독자들에게 취재기자가 아파트에 진짜로 무단 침입한 것으로 느끼게 했다.

이에 서올의 소리는 자사 보도를 통해 이 같은 언론들의 ‘나쁜 관행적 카르텔’을 지적하면서 자신들은 ‘불법으로 윤석열 총장 주거지에 침입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백 대표는 ‘집을 보러 왔다’고 ‘거짓말’을 하고 주차장에 들어간 것이 죄가 된다면 그에 대한 처벌은 받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어 자신들의 취재에 대해 “이날 아침 일찍 서울 서초구 아파트 주차장으로 서울의소리 취재팀이 9가지의 질문을 준비해서 윤 총장의 출근을 기다렸다”면서 “지하 주차장 출입문으로 출근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 윤 총장이 나타나자 취재인이 윤 총장을 불렀지만 대답이 없어 기자가 다급히 따라가 소속을 분명히 밝히면서 ‘2018년 서울지검장일 때 홍석현 회장 왜 만나셨나요?’라고 질문을 던졌지만 윤 총장은 취재팀을 보자마자 황급히 차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런 다음 취재기자가 “ ‘총장님 2018년 홍석현 회장 왜 만나셨는지 말씀 좀 묻겠다’라고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몇 번을 불렀지만, 윤 총장은 아무런 대꾸 없이 차에 올랐으며 대답을 들으려고 움직이는 차를 쫓자 뛰어갔지만, 여전히 윤 총장은 일언반구 없이 차는 떠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울의소리 취재팀은 “윤석열 총장을 취재하려고 한 달은 걸린 거 같다. 오래 걸렸다”며 이날 윤 총장에게 질문하려고 미리 준비했던 질문지를 공개했다. 아래는 이날 서울의소리 취재팀이 자사 보도를 통해 공개한 질문 내용이다.

1. 윤 총장은 2013년 3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여주지청장을 지냈다. 이 기간 손위 처형 김진우가 양평군에서 한신 휴 아파트 시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다. 당시를 기억하면 장모 최은순 씨가 지인에게 “당시 사위 덕을 크게 봤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장모님께서 크게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줬는지?

2. 2018년도 서울 중앙지검장 지절 홍석현 회장은 도대체 왜 만났나?

3. 공정과 정의실현이 검찰이 존재하는 목적이다. 그런데 검찰이 검언유착 의혹, 편파수사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게다가 검찰총장이 측근 수사를 방해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4. 조국 전 장관 및 가족들에 대한 수사도 결국 검찰의 증거조작이 드러나고 있다. 일가족을 고통에 빠지게 한 책임을 어떻게 질 건가?

5. 검찰총장 부인 및 장모의 사기 사건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수사가 너무 더디기만 하다. 혹시 총장께서 압력을 행사한 거 아닌가?

6.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과 김건희(부인) 씨는 어떤 관계고 어떻게 소개받았나? 김건희가 김명신인 건 알고 있었나?

7. 총장 가족수사를 위해 별도의 특수수사팀 꾸릴 생각은 없나?

8. 공수처가 설치되면 공수처 수사대상 1호가 될 거라는 얘기가 파다하던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9. 최근 윤석열 총장의 행보를 보면 검찰총장인지 야당 대선후보인지 헷갈리는 데 이낙연 의원이 “직분에 충실하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이날 서울의소리 유튜브는 해당영상을 올리면서 취재 엔딩 자막으로 “이렇게 대한민국 어느 언론사도 하지 못한 질문을 서울의소리가 하려 했지만, 윤석열은 대답이 없었다”라고 썼다.

또한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26일 아침 방송에서 취재에 응하지 않은 윤석열 총장보다 이번 일에 대한 국내 언론보도의 행태를 질타했다.

그는 이날 “서울의소리 취재에 대한 국내언론의 보도 제목만 봐도 얼마나 검찰에 편중됐는지 짐작이 갈 정도”라며 “국내 전통언론들이 못한 검찰총장 취재를 인터넷 매체에서 왜 시도했는지에 대한 취재 목적은 간과하고 하나 같이 무단침입에 방점을 찍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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