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 시화방조제에서 발견된 토막시신의 머리와 양쪽 손 등이 발견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연합통신넷=이형노기자]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시흥경찰서 수사본부는 7일 오전 수색 중 시신의 양쪽 손과 발을 발견, 지문을 채취해 신원 확인에 나설 예정이다.앞서 전날 수거한 시신의 머리 부위로 얼굴 몽타주를 작성, 수배 전단을 배포하기로 했다.
양쪽 손과 발은 비닐장갑 2개와 함께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겨 버려져 있었다. 양쪽 손은 지문 채취가 가능할 정도로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은색 비닐봉지가 발견된 곳은 토막시신 머리 부위가 발견된 지점(시화방조제 오이도에서 대부도 방면 방조제 시작부 100m지점)에서 대부도 방향으로 80m가량 떨어진 곳이다.
토막시신 머리 부위는 시민 제보를 받은 경찰이 6일 오후 10시 10분께 발견했다.
제보자는 이날 오후 8시 21분 경찰에 전화를 걸어 "어제(5일) 낮에 가발 같은 것을 봤다"고 신고했다. 시신 얼굴에는 눈썹문신이 있으며 왼쪽 송곳니에 치과치료로 떼운 자국이 있다. 경찰은 시신 머리 부위 상태가 비교적 양호해 지인일 경우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시신의 앞면 오른쪽 옆구리에는 8㎝가량의 맹장수술 자국이 있으며, 뒷면 좌측 견갑골부터 앞면 좌측 가슴부위까지 23㎝ 가량의 수술흔적이 있다. 혈액형은 O형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얼굴로 몽타주를 작성해 전날 배포한 수배전단에 첨부, 다시 배포할 예정"이라며 "얼굴과 손이 확보됨에 따라 피해자 신원 확인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오이도에서 대부도 방면 출입부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 60여대와 반대쪽 출입부에 설치된 4개에서 영상을 수거, 4월 4일과 5일 이곳을 통과한 차량 1천600여대를 1차로 추려 조사하고 있다.
또 5일 처음 시신이 발견됐을 때 바로 옆에서 수거된 종량제 쓰레기봉투(100ℓ) 2개 중 1개의 매듭에서 피해자 DNA가 검출됨에 따라 토막시신이 애초 봉투에 담겨 버려졌다가 물살에 의해 밖으로 빠져나온 것으로 보고 봉투의 출처를 추적하고 있다.
이 봉투에는 일련번호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쓰레기봉투 외에도 경찰은 현재까지 현장 주변에서 유류품 수십점을 수거해 분석하고 있다. 시신의 나머지 부분은 5일 오전 0시께 시화방조제 오이선착장 부근에서 예리한 흉기에 의해 머리, 팔, 다리가 분리된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