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DJ서거 후 계속돼, 많을 땐 60명 모이기도
일각선 모임 정례화에 민감 반응, 정치세력화 가능성엔 손사래
이희호(맨앞) 여사와 동교동계 인사들이 지난 10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연합통신넷= 김현태기자] 영하 6.9도로 8년 만에 3월 최저 온도를 기록한 10일 오전 11시. 꽃샘 추위에도 유난히 볕이 따뜻하게 들어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립 현충원 묘역에 동교동계 정치인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김 전 대통령이 1973년 가택 연금 등으로 고초를 겪을 때부터 그의 곁을 지킨 이들은 2009년 8월18일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지금까지 5년 6개월째 매주 화요일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화요 참배 모임은 김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이희호 여사와 가족들이 매주 화요일 묘역을 찾기로 결정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작됐다.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과 전직 의원들이 이 여사를 보좌하며 현충원을 찾는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광주와 전남 각지에 흩어져 있던 과거 동교동계 인사들까지 모임에 참석하게 된 것이다. 한 동교동계 인사는 “매주 화요일 새벽에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온다”며 “가장 많을 때는 60여명까지 모여 김 전 대통령의 뜻을 기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모임의 중심인 이 여사는 지난 5년여 동안 몇 차례 감기로 자리를 비운 것을 제외하면 매번 묘역을 찾았다. 한 전직 의원은 “태풍이 불건, 한 여름이건 한 겨울이건 이 여사가 오시니 우리도 언젠가부터 화요일 오전은 당연히 시간을 비우게 됐다”며 “이 여사가 건강하다면 이 모임을 계속 이어간다는 게 우리의 의지”라고 말했다.
추모식이 낀 주는 추모식으로 화요 모임을 대신하고 있다. 월요일에 치러진 지난해 5주년 추모식의 경우 화요 모임 참석자는 물론 정의화 국회의장 및 박근혜정부에 합류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등 여야 현역 정치인들이 대거 몰렸다. 당시 한 위원장을 만난 동교동계의 한 원로는 “막상 만나니 서운한 마음보다 오랜만에 얼굴을 봐 반가운 마음이 들어 목소리를 높이며 싸우진 않았다”며 “과거보다 동교동계 현역 의원이 줄었어도 (동교동계가) 대한민국 정치를 발전시켰다는 자부심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화요 모임 인사들은 묘역 참배 이후 간간이 뒤풀이를 하기도 한다. 이날은 추운 날씨 탓에 점심 자리까지 이어지지 않았지만, 권 상임고문과 김옥두 전 의원 등은 참배 전 현실 정치에 대한 아쉬움을 조용히 토로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하늘을 경배하듯 사람을 사랑하라’는 김 전 대통령의 ‘경천애인(敬天愛人)’ 정신이 정치권에서 사라지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시작해, DJ정신이 강조하는 ‘민족 화합’의 흐름을 역행한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에 대한 우려까지 자연스럽게 흘렀다.
정치권, 특히 야권에서는 동교동계의 화요 정례 모임을 정치세력화의 관점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교동계는 극구 부인한다. 모임에 참석한 김 전 대통령의 최측근은 “선거 전후가 되면 새정치연합의 후보들이 이 모임에 나와 인사를 하고 참배를 한다”며 “덕담은 해도 가급적 정치의 전면에는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 이 곳의 분위기”라고 말했다. 동교동계의 리더인 권 상임고문 역시 “당에서 요청이 온다면, 4·29 재보궐 선거에서 동교동계가 선거를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정치세력화에는 손사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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