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감염되어 서울의료원에서 2주간 치료를 받고 완치 퇴원한 전광훈 씨(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퇴원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국가를 부정하고 ‘낮은 단계 연방제’라는 거짓 통일정책으로 국민을 계속 속이고 있다”면서 “한 달 동안 지켜보다가 목숨을 그야말로 던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특히 “순교할 각오가 돼 있다”는 말로 죽음도 불사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리고 자신의 순교불사 이유를 두고는 “문 대통령은 틈만 나면 나와 교회를 제거하려고 선동했다”고 주장하고 “우한 바이러스를 통해서 사기극을 펼치려 했지만 국민의 현명한 판단 때문에 실패했다.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북한으로 가려는 시도를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교회제거’ ‘우한 바이러스 사기극’ ‘대한민국 해제 시도’ 이런 것을 그는 믿는 것일까? 특히 지금 상황에서 케케묵은 색깔론으로 자신이 핍박을 받는 것으로 묘사하는데 이는 작전이 아니라 모자란 짓이다. 최소한 국민의 과반수 이상은 이 정권이나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를 부정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순교? 기독교에서의 순교란 말 그대로 종교적 양심을 지키다가 탄압하는 권력에 의해 목숨을 잃는 것이다. 21세기 대한민국이 종교적 양심을 지킨다고 잡아 가두거나 목숨을 위협한 일이 있는가? 위협을 하기는커녕 되려 대통령 면전에서 위협을 하는 목사가 있을 정도다.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은 문 대통령이 개신교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 코로나19 방역에 개신교의 협조를 당부하자 도리어 “교회를 사업장 취급하지 말라”고 내쏘았다. 그리고는 대면예배 잠시중단 요구를 두고 “종교의 자유를 너무 쉽게 공권력으로 제한할 수 있고 중단을 명령할 수 있다는 뜻으로 들려서 크게 놀랐다”면서 정부의 행정명령 불복도 시사했다.
하지만 2차 확산세인 지금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집단이 대면예배를 강조하는 개신교 집단이다. 하루 수백명씩 감염자가 쏟아지는 중에 각종 교회와 관련된 확진자가 가장 많다. 그랬음에도 공권력이 김 목사를 위협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특히 전 씨가 이끌고 있는 사랑제일교회와 8.15 광복절 집회에 교회적으로 집단 참여한 사람들이 전파 매개로 작용하고 있음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또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서울 성북구 장위동 인근 상인들은 생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집단으로 교회와 전 씨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단언컨데 교회가 사람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사람들의 지탄의 대상이다.
기독교가 이처럼 지탄을 받아야 할 종교인가?
아니다.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피로 세상의 모든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목숨을 잃었다. 목숨을 내놓는 사랑의 실천이다. 목숨을 잃는 순간에도 자신을 십자가 처형으로 내 몬 유대인들과 유대의 종교 지도자들, 로마권력자와 모든 박해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당시 로마권력과 결탁한 유대의 종교 기득권자들은 수많은 군중이 따르는 예수로 인해 자신들의 지위가 위태롭다고 판단, 예수를 로마권력의 반역자로 몰아 처형하려고 했다.
그리고 끝내 총독 빌라도를 설득, 군대를 보내 예수를 체포하려 한다. 이 때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가 칼을 휘둘러 예수를 체포하려 한 군사의 귀를 떨어뜨리며 저항했다.
그러자 예수는 그 베드로를 말리면서 “너는 내가 내 아버지께 구하여 지금 열 두 군단 더 되는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로 아느냐 (신약성경 마태복음 26장 53절)”라고 책망한다. 그리고 순수히 그 군대에게 잡혀 종교 기득권자들 앞에서 형식적 종교재판을 받는다.
이후 최종적으로 로마 총독 빌라도의 결정에 따라 십자가 형에 처해진 예수는 또 처형직전 이렇게 기도한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짓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누가복음 23장 34절)"
목숨을 뺏는 이들을 용서하는 사랑이다. 이러한 예수의 사랑과 순교를 여기서 기록하는 이유는 전 씨가 예수를 들먹이고 하나님을 들먹이고 순교를 들먹인 때문이다.
예수 죽음 이후 1~2세기, 이런 예수의 사랑이 담긴 기독교를 전한 초대교회의 사도들, 최초의 순교자 스테반을 시작으로 베드로와 바울, 예수의 열두 제자들, 그리고 수많은 기독인 민초들은 로마의 권력자와 유대의 종교 기득권자들 박해에 무수히 죽어나갔다.
그들의 순교로 오늘날 기독교가 전 지구에 퍼져 존재하며, 18세기 이후 일제 강점기까지 이 땅에도 예수를 전파하고 예수의 사랑을 이야기하다 수많은 선조 기독인들이 순교의 피를 뿌렸다.
그런데 전광훈 씨는 뭔가? 그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 목숨을 내놓겠다는 것인가? 그것이 기독교의 전파를 위한 것인가? 예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함인가? 문재인 권력이 기독교 전파를 막고 예수의 사랑을 따라서 실천하는 기독인들의 신앙생활을 박해하는가? 아니면 한교총 회장인 김태영 목사 말대로 정부가 교회를 사업장 취급하여 이에 저항 순교를 하겠다는 것인가?
거짓말도 자주하면 는다고 한다. 전광훈 씨의 거짓말은 이제 황당하기까지 하다. 그 거짓말을 담은 가짜뉴스는 이제 많은 이들이 공해로 취급한다.
장위동 재개발조합과 서울시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의 적정 보상가는 80억 원 정도다. 하지만 전 씨와 사랑제일교회는 보상금으로 500억 원을 요구하고 이를 주지 않으면 나갈 수 없다며 버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재개발 조합원들에게 협박문자를 날리면서 철거를 막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이런 가운데 이 교회 교인들은 다수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되었다. 이 때문에 교회는 확산세의 진원지가 되므로 주변 상인들은 장사를 할 수 없다며 가게를 철시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인근 소상공인들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평화나무에 따르면, 이날까지 점포 149곳이 소송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인근 상점은 총 180여곳으로 추산된다. 기독교가 말하는 사랑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이러한 전 씨가 정부 권력에 대항 순교를 말하는 것이 애처롭다.
이 같은 전 씨의 말과 행동에 청와대는 “공권력이 살아있음을 보여주겠다”고 벼르는 가운데 경찰 또한 입원으로 중단되었던 전 씨의 공직선거법·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씨의 기자회견이 나온 뒤 청와대 관계자는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확진자가 이미 1000명을 넘었다”며 “전 씨가 방역 조치에 협력은 고사하고 당치 않는 음모설을 퍼뜨리며 훼방을 놓는 후폭풍은 실로 어마어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선량한 국민이 가게 문을 닫고 울고 있거나 한숨 쉬고 있다”며 “그간 이웃 사랑을 실천해 온 기독교계 다른 목사님들도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전광훈 씨는 반성은 차치하고라도 최소 미안한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게 도리”라며 “문 대통령은 이미 공권력이 살아있음을 보이라고 지시했다. 그 말을 다시 환기 시켜드리고 싶다”고 경고했다.
또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전 목사가 코로나19 확진 후 치료를 받고 퇴원함에 따라 감염병 예방법 등 관련 사건들에 대해 법적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라며 “필요한 수사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래서다. 정부는 더 이상 전 씨에게 가짜뉴스를 퍼뜨릴 시간을 주면 안 된다.
그는 이미 정치집회 불참이란 보석조건을 어겨도 한참 어겼다. 따라서 법원은 경찰의 수사와 검찰의 영장청구 이전에 보석취소 심사기일을 빨리 지정, 보석취소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해야 권위가 있다. 전 씨는 법 위의 특권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그를 추종하는 이들이 내놓는 가짜뉴스가 그를 가둔다고 사라지진 않겠지만 그에게서 나오는 가짜뉴스라도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