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하경기자]지난 23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한국은 ‘집단자살(collective suicide) 사회’”라 표현했다고 당시 동행했던 이창용 IMF 아·태국장이 전했다.
라가르드는 프랑스 변호사 출신으로 IMF 사상 첫 여성 총재다.
라가르드가 이런 발언을 하게 된 배경은 지난달 7일 서울 이화여대에서의 비공개로 진행된 ‘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였다.
당시 라가르드 총재는 학부·대학원생 8명과 ‘한국 교육시스템의 미래와 여성의 역할’을 주제로 청중으로 나와있던 이대 재학생 150여 명도 대화에 참석했다.
이 날 대부분 학생들은 결혼과 출산의 계획이 없다고 밝힌 가운데 한 학생은 "한국 여성들이 이런 사회 구조(결혼·출산과 함께 직장을 그만두고 경력도 단절될 수밖에 없는)에 '유리천장'(조직 내의 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장벽) 이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에 덧붙여 '시멘트 천장' 이라고까지 표현했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던 라가르드 총재는 학생들에게 “그러지 말라. 여성은 더 독립적이고 강해져야 한다”라며 출산의 소중함도 아울러 강조했다고 이 국장은 전했다.
이 행사가 끝난 뒤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라가르드 총재는 "저출산이 생산율과 성장률과 재정까지 악순환이 된다"며 "이것이 바로 집단자살현상이고, 한국의 문제임"을 지적했다.
이런 맥락에서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달 11일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할 때, "저출산 문제가 일본 수준으로 간다면 더 큰 부담과 고통이 따를 것"이라며 "여성들이 더 많이 일 할 수 있게 하고 출산도 늘리는 것이 한국경제에 바람직하다"고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