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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대표 문화논담] 2020전국생활문화축제 ‘디지택트..
오피니언

[이인권 대표 문화논담] 2020전국생활문화축제 ‘디지택트’ 시대 연다

이인권 칼럼니스트 기자 leeingweon@hanmail.net 입력 2020/09/29 10:50 수정 2020.10.04 06:44
-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지역문화진흥원 · 순천문화재단 공동주관
- 10월16(금)~18일(일) 전남 순천만국가정원 일원
-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한 '디지털 대면' 축제 원년 의미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뉴스프리존=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문화가 있는 삶, 문화로 바뀌는 일상’을 주제로 한 ‘2020전국생활문화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지역문화진흥원 · 순천문화재단 공동 주관으로 10월 16일에서 18일까지 전남 순천에서 비대면 온택트 방식으로 개최된다.

올 봄만 해도 일찍이 접해보지 못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유행(펜데믹)이 하절기를 거치며 수그러들 것이란 예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름을 지나면서 다시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해 비대면 축제로 전환했다.

이는 어떻게 보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불가항력적인 조치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포스트 코로나의 새로운 기준을 예견하는 시점에서 이번 축제는 ‘뉴 노멀’(New Normal)의 시대를 여는 원년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전래적으로 아날로그 시대에서 문화예술은 직접적인 현장의 참여를 중시해 왔다. 특히나 축제는 사회공동체의 동참과 연대 의식을 강화하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관람객 유치를 통해 지역의 위상을 선양하며 생산적 파급효과까지도 모색하게 됐다.

그러나 상전벽해 같은 세상의 변화는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사회·문화·경제적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지배하게 될 4차 산업혁명을 목전에 두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그래서 시류에 민감한 산업이나 비즈니스 활동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그런 만큼 문화예술 영역도 전래적으로 통용되던 아날로그적 현장성만을 강조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왔다. 더욱이 큰 틀에서 시대적 변화 흐름에 더해 올해 불어 닥친 코로나19는 사전 준비단계 없이 디지털 체계로의 진입을 앞당겼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문화예술이 과거의 오프라인 대면 형식에서 벗어났다 해서 이를 ‘비대면’으로 규정하는 것 자체가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지금까지의 실행방식을 아날로그 대면이라 한다면 새롭게 개척하는 온라인 모드는 ‘디지털 대면’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디지털 콘택트’와 ‘디지털 대면’을 아우르는 ‘디지택트’(digitact) 개념을 제안한 바 있다.

이제 생태환경과 문화기반을 갖춘 매력적인 도시 순천에서 펼쳐지는 2020전국생활문화축제는 디지택트 축제의 원년을 여는 격이다. 그런 만큼 코로나19 상황 속에 완벽한 감염예방 시스템을 구축해 온라인 대면 형식을 통한 뜻 깊은 축제의 첫 걸음을 내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것은 ‘언택트’, ‘비대면’, ‘비접촉’이라는 부정적인 의미의 관점에서보다 현 코로나감염증이라는 엄중한 현실을 극복해 나가는 축제의 방향성이다. 또 한편으로 축제의 디지털 시대를 견인하는 새로운 도전이라는 긍정적인 자세이기도 하다.

지금 초 첨단의 복합사회가 되면서 예술이 바탕이 되는 생활문화의 사회적 영향과 가치에 대한 인식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바로 국민의 생활환경이 윤택해지면서 인간의 상위 욕구인 정신적 성취감 내지 만족감에 대한 기대가 증폭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문화예술의 향유는 어떤 특수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국민의 삶의 질을 올리는 복지단계로까지 여겨지고 있다. 나아가 예술은 원천적으로 인간의 군집본능을 유기적인 사회 활력소로 승화시키는 매개 역할을 한다.

생활문화는 태생적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주어진 정주 환경과 여건에 대응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생활양식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생활문화축제는 ‘라이프스타일축제’(lifestyle festival)이며 동시에 예술축제인 것이다.

이제 생활문화의 맥락에서 지역사회 주민들의 예술 동호회 활동을 더욱 진작시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더욱이 생활문화축제를 통해 지역 간의 적극적인 소통과 교류의 풍토를 다져나간다면 국민적 상호 이해와 화합의 길도 열릴 것이다.

모든 국민이 동참할 수 있는 2020전국생활문화축제가 사회적으로 긴박한 상황에서 최초로 디지털 대면으로 열린다. 그런 만큼 미래시대를 열어간다는 대의에 방점이 찍혀지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격려와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온라인 소통의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는 2020전국생활문화축제 추진위원장 · 문화커뮤니케이터 ·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기문화재단 문예진흥실장 · 예원예술대학교 겸임교수 ·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13년)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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