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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행복한 보건실 사람들(Happy school health teacher)

최은창 기자 입력 2020/10/12 15:40 수정 2020.10.12 16:09
이정선 전 광주교육대학교 총장
이정선 전 광주교육대학교 총장
이정선 전 광주교육대학교 총장

[호남=뉴스프리존]=하얀까운을 입은 백의의 천사! 흔히 간호사를 떠올리기 쉬운데, 학교에도 이런 분들이 계신다. 학생들의 건강과 보건을 책임지는 사람, 그래서 건강하고 튼튼한 미래의 주역이 되도록 보건교육을 하는 사람들이 보건교사이다. 국가에 질병관리청이 있듯 학교에서 유사한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 보건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건교사는 기본적으로 자격증이 둘이 있어야 한다. 간호사 자격과 교사자격이 그것이다. 자격을 받고도 임용경쟁이 심해서 소위 '신의 선택'을 받은 사람들만이 보건교사가 된다고 한다. 광주에는 현재 318개교에 319명의 보건교사가 있다. 이 중 1/3이 기간제 교사들이다.

보건교사들이 학교에서 하는 일은 보건교육과 학생들의 건강관리가 주업무이다. 그런데 아픈 아이를 처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프기 전부터 보건교육을 통해 자기건강관리역량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보건교육과 건강관리 업무는 상보적인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학교환경 관리 업무(석면, 공기질, 미세먼지, 저수조 청소, 교내외 소독 등)와 같이 조금 애매한 업무도 맡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하여 학교구성원의 체온측정, 소독과 방역, 사회적 거리두기 업무는 물론이고 소위 '코'자로 시작하는 업무는 보건실 소관으로 분류되는 예가 많다고 한다.

광주보건교사회의 회장님 말씀에 따르면, 그래서 보건교사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일단은 업무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대규모 학교의 경우 1명의 보건교사가 1000명이 넘는 다인수 학생들의 보건 수업과 보건 관련 업무를 모두 맡기에는 역부족이란다. 거기다가 학교환경관리 업무는 애매한 업무분장으로 인하여 부서간 갈등까지 야기되고 있는 실정이란다. 특히 수업 중 응급환자가 발생 시에는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는 것이다.

교육과정을 분석하여 교재연구를 하고 수업용 콘텐츠를 제작하고 수업을 하는 일은 일반 교사들과 마찬가지인데(물론 수업시수는 일반교사들보다 적다), 보건교사는 이마저도 혼자 외롭게 해결해야 하고, 거기다가 학생들의 보건, 건강 업무까지 병행해야 하는 것이다. 힘들 것임에 틀림없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일단은 업무량을 분석하여 보건교사 1명이 감당할 수 있는 업무의 한계를 설정하고 애매한 업무분장을 새롭게 구분하여 갈등을 조정하는 일이 급선무처럼 보인다. 만약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업무량이 과도하다면 그 해결방안은 정규교사를 더 충원하는 방법이 최상 아니겠는가!

다음으로 보건교육을 지원하는 전담부서(가령, 보건교육진흥센터)의 신설이다. 다행히 광주는 전국에서 9번째로 지난 9월 25일 관련 조례가 시 의회에서 통과되었다. 차제에 보건교육 관련 자료와 콘텐츠 개발, 교수-학습방법의 개발 그리고 보건교사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양질의 보건교육이 가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앞으로도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보건, 그리고 위생을 철저히 지켜서 이들이 우리 사회의 건강하고 튼튼한 미래의 주역들이 될 수 있도록 보건교육에 그 어느 때보다도 사회적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보건선생님들도 힘 내시길.....

이정선 전 광주교육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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