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현금 3000만원을 전달한 구체적인 정황이 제기됐다.
[연합통신넷=김현태기자]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숨지기 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번 재·보궐선거 때 이 총리의 선거사무소에 가서 한나절 정도 있으면서 이 양반한테 3000만원을 현금으로 주고 왔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15일자 1면 기사에 "2013년 4월 4일 오후 4시 30분, 이완구 부여 선거 사무소에서 성완종 측이 차에서 비타 500박스 꺼내 이완구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비타500 박스에는 성완종 전 회장이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3000만원이 들어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성 전 회장이 서울에서 타고 간)승용차에 비타500 박스가 하나 있었다"며 "(성 전 회장)지시에 따라 박스를 들고 선거사무소가 있는 건물 계단을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 전 회장은 한쪽 칸막이 안에 이 총리와 둘만 있었다"며 "성 전 회장 지시에 따라 박스를 선거사무실 테이블에 놓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성 전 회장은 부여의 이 총리 선거사무소만을 방문했고 청양에서는 사무실(선거연락소)에 들르지 않고 유세 현장에만 갔다고 성 전 회장 인사는 전했다.
경향신문 보도는 성 전 회장이 이완구 총리에게 구체적으로 돈을 전달한 방법과 장소, 시간을 특정한 것이어서 검찰이 본격 수사에 들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경향신문은 14일 낮 12시 성완종 전 회장의 육성이 담긴 관련 인터뷰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한편 JTBC는 14일 저녁 9시 뉴스를 통해 단독입수한 '성완종 다이어리'를 확인한 결과 이완구 총리가 지난 1년 반 동안 23차례나 성 전 회장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성완종 다이어리'는 A4용지 1000여장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총리는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성 전 회장이 (선거사무소에) 다녀간 것은 기억 못 한다"며 "한 분이 근거 없이 말한 건데 막중한 자리(총리)를 사퇴할 수 없다. 총리부터 수사를 받겠다"며 "돈 받은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