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뉴스프리존] 하동길기자= 이대천자지지(二代天子之地)로 유명한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산5-28번지 일원 남연군묘 후면부 가야사지에서 옛 고려시대 왕실과 연관성을 추정할 만한 유물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산군은 재단법인 동방문화재연구원(원장 이호형)에 의뢰한 충남도 지정 기념물 150호 가야사지 6차 발굴조사 성과를 3일 공개했다.
군에 따르면 발굴조사를 통해 고려시대 전기부터 조선시대 중기 사이 건립된 건물지와 담장지, 축대 등이 겹쳐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사역(寺域)이 남연군묘 동쪽 끝부분까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역은 절이 차지하고 있는 구역 안을 의미한다.
특히 고려시대 전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립식 기단(基壇) 건물지 2동이 확인돼 주목을 받고 있다.
조립식 기단 건물지는 도내에서는 처음 조사된 것으로, 통일신라시대(9세기)에 유행했던 양식이라는 것이 군 설명이다.
유물로는 ▲고려시대 ‘가량갑사(加良岬寺)’명 암키 ▲조선시대 광해군 3년(1611)에 제작된 ‘만력삼십구년신해○○○(萬曆三十九年辛亥○○○)’명 암막새 기와 ▲곱새기와 ▲마루 암막새 연▲화문·일휘문 수막새 ▲당초문·일휘문 암막새 등이 출토됐다.
앞서 동방문화재연구원은 2018년 군 의뢰로 이 일대(1500㎡)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당시 5차 조사에서 용머리와 치문 등 지붕에 장식했던 중요 유물이 수습됐는데 이들 장식기와는 고려 왕궁이 있었던 만월대, 파주 혜음원지에서도 출토되고 있다”며 “이러한 점에서 고려시대 건물지는 왕실과 관련된 중요한 건물터(절터)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탑이 있었던 자리에 남연군묘를 이장했는지 여부는 앞으로 봉분 주변까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황선봉 군수는 “남연군묘와 가야사지 유적의 연관성이 확인된 만큼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