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생을 멋지게 둥글게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일까요? 그것은 원만(圓滿)하고 구족(具足)하게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을 말함일 것입니다.
원만이라 하는 것은 ①성격이나 인품이 둥글고 너그러워 결함이나 부족함이 없는 것. ②두 사람의 사이가 좋은 것. ③대인관계가 좋은 것. ④모든 일이 마음에 흡족하게 잘 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구족에 대해 알아봅니다. 우주만물은 유(有)는 무(無)로 무는 유로 끊임없이 돌고 도는 것입니다. 돌고 도는 것이 끝없이 지극한 경지에 도달하면 유와 무가 텅 비는 허공이 됩니다. 그것이 다시 지극하면 다시 구족(具足)이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이 세상 모든 것, 즉 우주의 삼라만상(森羅萬象)은 모두 다 유와 무로 돌고 돌며 변화하는 것입니다. 있던 것은 없어지고, 없다가 다시 있어지고, 이렇게 끝없이 돌고 돌다보면,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는 경지가 되는 것입니다.
바로 거기가 곧 우주의 본체요, 진리의 궁극 처이며, 인간의 본래성품 자리입니다.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닌 우주의 본체, 진리의 궁극 처, 인간의 본래성품은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텅 비었으나, 텅 빈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갖추어 없는 것이 없는 것이지요.
그 자리는 조금도 모자라거나 결함이 없이 모든 것이 두루 갖추어 있습니다. 그것은 지극히 공평하여 어느 한편으로도 치우침이 없고 털끝만큼의 사사(私邪)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는 더 나아가 진리의 위력(偉力)을 얻고 그 체성(體性)에 합한 경지로서, 불보살의 인격을 묘사하는 말이기도 한 것입니다. 이렇게 원만구족 함은 공(空)을 바탕으로 하는 절대평등입니다.
어떻습니까? 진리 자리를 말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네요. 그럼 쉽게 우리들이 알아 들을 수 있는 인생을 멋지게 둥글게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첫째, 스스로 멋진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나 스스로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말은 나의 인격과 인품을 원만하고 구족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모나면 안 됩니다. 모난 돌이 정을 맞기 쉬운 법이니까요.
둘째,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대개 자기가 가진 것의 소중함은 잊은 채 남의 것을 한없이 부러워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다양성으로 가득하며 이것은 곧 세상을 사는 재미이기도 하지요.
셋째, 남의 기대감에 충실하지 않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아닌 내 마음속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나 자신을 믿고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현명하지요.
넷째, 원만 구족해지는 것입니다.
싫은 소리는 흘려버리고 좋은 소리만 듣는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마음을 원만하고 구족하게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다섯째, 쉽게 화내지 않는 것입니다.
화가 날 때는 한 번 멈추는 것입니다. 한 번 멈추는 것이 바른 것입니다. < 一 + 止 = 正>이지요. 그리고 긴 호흡을 하며 자신을 뒤돌아봅니다. 슬그머니 화가 가라앉게 됩니다.
여섯째, 긍정적이고, 적극적, 정열적으로 행하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사고로는 지금 있는 자리에서 한 발짝도 떼기 어렵습니다. 공부와 사업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정열적으로 뛰는 것입니다.
일곱째, 분별(分別)하지 않는 것입니다.
세상엔 선악 간에 별의 별 사람이 많습니다. 선악을 차별하거나 구별하지 않습니다. 본래성품은 모두가 청정 일념인 것입니다. 그것이 경계를 따라 선악귀천으로 나눠지는 것입니다. 분별하지 않으면 모드가 평등일미(平等一味)이지요.
여덟째, 인연에 눈 머는 것입니다.
내게 오는 모든 사람이 소중한 인연입니다. 재색명리는 한 조각 뜬 구름입니다. 가장 소중한 인연은 가족과 도반 동지입니다.
아홉째, 조급하게 달리지 않는 것입니다.
빨리 달리면 사고 나기 십상입니다. 천천히 가다가 쉬어가며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입니다. 대기는 만성(大器晩成)이니까요.
어떻습니까? 해탈과 열반을 성취한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모든 욕심과 탐욕을 떠났으면서도 우정과 사랑을 나누며 기쁨의 빛으로 살아갑니다. 이렇게 살아가면 인생을 멋지게 둥글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 까요!
단기 4353년, 불기 2564년, 서기 2020년, 원기 105년 11월 4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