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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바른정당호 이끌 선장 유승민"강철같은 의지로 죽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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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바른정당호 이끌 선장 유승민"강철같은 의지로 죽음의 계곡 건너자"

손상철 기자 kojison@naver.com 입력 2017/11/13 13:23 수정 2017.11.13 17:45

[뉴스프리존=손상철기자] 바른정당은 13일 분당 사태로 인해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할 '구원투수'로 당 대선 후보를 역임한 유승민 의원을 선택했다. 집단탈당 사태를 겪은 바른정당이 전당대회를 열고 유승민 의원을 당 대표로 선출했다. 최고위원에는 하태경, 정운천, 박인숙 의원이 당선됐다.

유 신임 대표의 이번 선출은 그 어느때보다 의미가 크다. 당 내부에서는 유 신임 대표가 내부 단속부터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결정한 선택은 바꾸지 않는 유 대표의 스타일에 일부 의원들이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얘기도 많이 돈다. 융통성이 너무 부족하다는 평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되는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추가 탈당 사태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책임당원투표 50%, 일반당원 20%, 여론조사 30%가 반영된 이번 투표에서 유 의원은 16,000여표를 획득해 55.6%의 득표율로 대표직 당선을 확정했다. 유 대표는 당선 직후 “바른정당을 지키겠다”며 “개혁보수의 창당정신, 그 뜻과 가치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은 최근 대선 이후 2차 탈당 사태에 직면하면서 교섭단체의 지위를 잃었을 뿐 아니라 잔류파 의원들 내부에서조차 향후 당의 진로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등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이에 유 신임 대표가 과연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해내고 개혁보수라는 당의 창당 이념을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로써 유 대표는 지난 5월 대통령 선거 패배 이후 6개월 만에 당의 전면에 나서게 됐고 바른정당은 이혜훈 전 대표가 지난 9월 사임한 지 두 달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게 됐다. 이번 유 신임 대표의 선출은 바른정당을 지지하는 국민과 당원들이 당의 창당가치인 '개혁보수'라는 뜻을 굽히지 말라고 가라는 일종의 '재신임'이라고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대선 과정에서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유 신임 대표가 막판 지지율 끌어올리기를 하면서 쏠렸던 기대감도 다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대표는 현재의 당 상황으로는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낼수 없는 만큼 일단 지방선거 전까지 당 지지율을 끌어올린 뒤 정치신인들을 대거 영입해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지방선거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당 대표 수락 연설을 통해 “여러분은 오늘 저를 가짜 보수당이 아닌 진짜 보수당의 대표로 뽑은 것”이라며 “바른정당을 자랑스럽게 대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내교섭단체가 무너져 춥고 배고픈 겨울이 시작됐다”며 “똘똘 뭉쳐 체온을 나누면서 강철같은 의지로 죽음의 계곡을 건너자”고 강조했다. 그는 “추운 겨울을 버텨낸 땅속뿌리에서 새싹은 올라와 꽃을 피운다. 여러분 앞에 바른정당을 지키겠다고 맹세한다”고 덧붙였다.

바른정당 탈당파를 겨냥한 우회적 비판도 나왔다. 유 대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따뜻한 곳, 편한 길을 찾는다”면서 “최소한 자기가 한 말은 지켜야 하는 게 정치 아니냐”고 지적했다. 다만 “풍파가 계속되면 누구나 처음 품었던 꿈과 희망, 열정, 의지는 흔들릴 수 있다. 비난할 수만은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향후 청사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유 대표는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 철학도 정책도 없는 무능한 보수의 과거를 반성하고 진정한 보수의 길을 열겠다”며 “대선공약을 재점검해서 약속을 지킬 부분과 수정할 부분을 명확히 하겠다. 헌법개정, 선거제도 개편,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에 대해서도 분명한 생각을 밝히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를 위해서는 '개혁보수'라는 창당 이념의 구체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분당 과정에서 탈당파들은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견제한다'는 명분을 꺼내들었지만 유 의원 등 잔류파들은 '개혁보수'가 무엇인지를 뚜렷하게 밝히지 못했다. 아울러 비교섭단체로 위치가 바뀌면서 국회 주요 협상과정에서 배제된 바른정당을 여론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정당으로 변모시킬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하지만 유 신임 대표의 향후 행보는 '가시밭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정치권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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