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정부가 그동안 추진해 왔던 김해신공항이 사실상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가 17일 사실상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안을 백지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환영의 입장을 보인 반면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집권여당이 선거 유불리에 따라 입장을 바꿨다”고 비난했다.
이와관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17일 김해신공항안 백지화와 관련해 "부울경 시도민의 오랜 염원인 가덕도 신공항 가능성이 열렸다"고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저도 오래전부터 가덕도 신공항 지지의사를 밝혔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검토의사를 밝혔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합법적인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는 일이다"라며 "법적 보완과 신속한 조사 등을 포함한 다양하고 광범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 일을 전담할 기구를 정책위, 국토교통위, 부울경 의원 등으로 구성하고 거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대표는 부산이 2030 월드엑스포 유치에 나선 것을 언급하며 "신공항이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단계에서부터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런 점을 감안해 기민하고 치밀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가덕도신공항이 들어서면 항만과철도, 공항이 이어지는 트라이포트가 구축될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날 정부가 김해신공항안을 사실상 백지화한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 등 여권의 태도를 비판하며 대국민 사죄를강력히 요구했다.
이날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신공항 문제'를 4년이나 끌며 부산시민을 괴롭혀온 문재인 정부가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꿨다"며 "문 대통령과 민주당 이낙연 대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국민과 부산시민 앞에 사죄부터 하고 갑작스러운 표변에 책임져야 한다" 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가 총리로 있을 때 김해신공항 검증위와 국토부장관이 '김해신공항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가 보궐선거를 앞두고 뒤집었다”며 "지난 4년간 희망 고문의 주역은 이 대표다" 라고 비판했다.
또한 정의당 경남도당은 논평을 통해 "기후 위기 문제와 코로나19으로 인한 항공 수요 감소등을 고려해 신공항의 필요성부터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 많은 국책사업이 그렇듯 신공항 사업은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매우 신중한 사업"이라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선거용으로 지역민의 정서를 부추기며 4년 전 결정이난 국책사업을 뒤집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해묵은 영남권 신공항 갈등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달라진다"면서 "정치 논리로 국책사업이 백지화된다면 어느 국민이 사업의 연속성에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다시 지역갈등을 초래할 것이 아니라 신공항에 대한 수요 예측을 다시 하고, 타당성을 재검토할 때까지 신설이든 확장이든 관련 논의를 유보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