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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 성완종 측근들 다이어리·수첩 34개 등... 로비 장부 확보

김현태.안데레사 기자 입력 2015/04/17 18:18
자료 검토, 비자금·성완종 행적 복원 중

'성완종 리스트' 검찰 특별수사팀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각종 자료 분석을 통해 비자금 조성 내역과 성완종 전 회장의 동선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연합통신넷=김현태,안데레사기자]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제공 주요 의혹에 연루된 성 전 회장 측근 인사 등으로부터 다이어리와 수첩류 34개를 확보, 집중 분석중이다.

특별수사팀은 지난 15일 경남기업 본사 및 관계사 3곳, 성 전 회장 측근 등 11명의 주거지와 부동산 등지에서 다이어리와 수첩류 34개, 휴대전화 21개, 디지털 증거 53개 품목, 회계전표 등 관련 파일 257개,기타 파일철 16개 등을  입수해 분석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성 전 회장과 측근 인사들의 행적과 금품거래 관련 정황을 담은 자료가 그만큼 방대하다는 뜻이어서 검찰의 압수품 분석 결과가 주목된다.

특별수사팀은 디지털 파일의 경우 한 파일당 최대 수십만쪽까지 출력됐다며 최대한 많은 자료를 출력해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사팀은 또 성 전 회장의 차량을 압수수색해 입수한 하이패스 단말기 이용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하이패스 내역을 보면 성 전 회장이 지난 2013년 4월 4일 이완구 총리를 만났는지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 전 회장과 측근 인사들의 행적과 금품거래 관련 정황을 담은 자료가 그만큼 방대하다는 뜻이어서 검찰의 압수품 분석 결과가 주목된다.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현재 수사 방향은 최대한 많은 자료로 특정한 상황을 최대한 복원하는 것"이라며 "복원이 끝나야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관련자 진술 등 핵심적인 증거가 없는 부분이 중점적인 복원 대상"이라며 "아직 우리에게 시간이 많이 부족하며 소환 조사는 자료 검토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수사의 앞날은 알 길이 없고 수사 속도 등에 비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귀인'(제보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열심히 수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사팀은 방대한 압수품 중 내용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은 이미 분석을 마무리했고, 삭제된 흔적이 있는 것들은 대검의 과학수사 지원부서인 디지털포렌식 센터의 복원 작업을 거쳐 이날부터 분석에 착수했다. 특별수사팀은 이날 복원된 자료 내용을 기존 압수품 분석 결과와 대조하며 금품거래 정황을 뒷받침할 유력한 수사 단서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품 분석을 통해 주요 의혹에 연루된 성 전 회장 측근 인사들의 과거 동선을 대체로 파악했다.

성 전 회장의 메모('성완종 리스트') 속 인물 8명 중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관련 정황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나타난 의혹을 중심으로 측근 인사들과의 당시 동선을 추적한 것이다. 성 전 회장이 2011년 5∼6월 옛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 후보로 나선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1억원을 건넸다는 주장, 2013년 4월4일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보선에 나선 이완구 총리 측에 3천만원을 지원했다는 주장 등이 측근 동선을 추적한 주요 의혹들이다.

특별수사팀은 성 전 회장이 여야 정치인 14명에게 불법 자금을 제공한 장부를 검찰이 확보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그런 형태의 자료는 현재까지 수사팀이 눈으로 확인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취재진이 박근혜 대통령 순방기간 이완구 총리에 대한 수사 방향 등을 묻자 "수사논리대로만 가겠다. 한 칸, 한 칸 채우는 데 주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답했다.

틉결수사팀은 이날부터 디지털포렌식 센터의 복원 결과를 집중적으로 분석한 뒤 조만간 사건 관련자들을 잇달아 소환할 방침이다. 성 전 회장이 홍 지사에게 줄 금품을 맡겼다는 전 경남기업 부사장 윤모씨와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 이모씨, 주요 측근으로 분류되는 박모 경남기업 홍보 상무 등이 우선적인 소환 대상으로 거론된다.

한편 이 총리 측은 지난 2013년 4월 재선거 때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이 독대했다는 증언을 한 자신의 전직 운전기사를 상대로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별수사팀은 이 총리 지지모임인 '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완사모) 관계자가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사건도 "필요하다면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완사모 자문 임원단 회장으로 알려진 이모(61) 씨는 전날 자신이 대표로 있는 시내버스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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