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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키 카페, 장염과 설사에 식용 아닌 숯가루를 마치 만병..
문화

안아키 카페, 장염과 설사에 식용 아닌 숯가루를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처방

심종완 기자 입력 2017/11/19 02:06 수정 2017.11.19 09:10
사진 : SBS

[뉴스프리존=심종완기자]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7개월 째 논란이 끊이지 않는 ‘안아키 카페’ 사태를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효진 한의사가 주장하는 치료법과 그 근거를 검증해보고 엄마들이 ‘안아키 카페’에 빠져든 근본적인 원인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눈을 의심케 하는 몇 장의 사진이 SNS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사진 속 아이들은 얼굴에 피딱지가 앉을 정도로 한 눈에 봐도 심각한 상태였고, 부모들의 아동학대 논란으로 이어졌다.
 
엄마들의 공통점은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일명 ‘안아키’ 카페 회원들이었다. 놀라운 건 이 카페의 운영자가 31년 경력의 김효진 한의사라는 것이다.
 
제작진은 아동학대로 신고를 당했던 엄마들 중 한 명인 정은 씨를 만날 수 있었다. 41도 고열에도 아이를 안아키식으로 자연해열 했다는 후기가 논란이 되어 경찰 조사까지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아토피도 심했던 아이였는데 안아키식 노 로션, 노 스테로이드 치료법으로 거의 완치가 됐다며 과정을 기록한 사진들도 보여주었다.
 
카페 내에서 뿐 아니라 직접 김효진 한의사를 찾아가 아이와 함께 해독도 받았다는 정은 씨. 안아키의 도움으로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게 되었다며 지금의 사태를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정은 씨와 마찬가지로 자연해열의 효과를 본 소원이 엄마 역시 안아키 치료법에 빠져들었다. 생후 30개월 때부터 갑상선 기능저하 진단을 받은 소원이가 늘 약을 달고 살아야 하는 게 마음에 걸렸던 차에 안아키는 한줄기 빛이었다. 카페를 통해 한의원을 알게 되고 진료를 받으러 다녔다. 김 원장은 아이가 아픈 건 약물 부작용 때문이라며 갑상선 약도 끊고 이미 약물로 중독된 몸을 해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갑상선 약을 끊고 해독을 한 이후로 소원이 몸 곳곳에 이상증세가 나타났다. 증세는 점점 심해졌지만, 김 원장은 어렸을 적에 맞은 백신 BCG부작용이라고 했다. 결국 소원이는 폐 손상과 기관지 확장증 진단을 받게 됐다.
 
그 곳엔 특이한 제도가 있었다. 엄마들의 상담글에 답글을 달아주는 이른바 ‘맘닥터’제도가 그것이다. 응시시험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받아야 자격을 얻을 수 있었지만, 시험지와 답안지가 암암리에 돌 만큼 관리가 엄격하지 못했다. 전문적인 의료지식을 갖추지 못한 엄마들의 진료행위는 김효진 한의사 가이드라인 내에서 이루어졌다.
 
또한 맘닥터들이 상담에서 가장 많이 언급하는 것이 김 원장 한의원에서 시술하는 해독에 관한 내용이었다.
 
아이들의 증상은 다양했지만, 맘닥터의 답글은 제한적이었다. 아픈 아이에 대한 고민으로 밤잠을 설치며 카페에 글을 썼을 엄마에게 답글을 달았던 이들, 맘닥터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상담 댓글을 썼던 이들은 안아키 사태 이후 남모를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안아키 사태 이후, 김효진 한의사는 '안전하고 건강하게 아이 키우기'라는 카페를 새로 열었다. 피해자가 나왔음에도 여전히 자신의 치료법을 꿋꿋이 주장하고 있었다.
 
김효진 한의사의 치료법은 몇 가지가 있다. 화상치료 요법은 화상을 입었을 때 응급처치를 40도 온수로 하고 3도 화상이어도 온찜질과 햇볕 쬐기로 완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장염과 설사에 식용이 아닌 식품첨가물로서만 허가가 난 숯가루를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처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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