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권성찬기자] 세월호에서 끝내 돌아오지 못한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학생,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 등 미수습자 5명의 가족들이 지난 18일 합동 추모식을 마지막으로 전남 목포신항을 떠났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313일 만이다. “국민들을 더 이상 아프게 하지 않아야 한다”며 수색 중단과 추모식을 결정한 미수습자 가족들은 눈물을 쏟아냈다.
참사 이후 3년 7개월, 시신 없이 치러진 추모식은 애초 목포신항 세월호 선수부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날 아침부터 몰아친 강풍으로 목포신항 청사 내로 옮겨 진행됐다. 추모식은 이날 오전 9시30분 미수습자 5명의 영정을 제단에 올리는 것으로 시작됐다. 천주교·원불교·불교·개신교 등 4대 종교의식이 있은 뒤 유가족과 추모객의 헌화가 이어졌다. 미수습자 가족들이 영정 앞에 국화를 바칠 때 장내는 울음바다가 됐다.
아버지는 세월호 곁을 떠나기로 했지만 아이 곁을 떠날 준비는 못했다. 하루하루가 일년 같았던 목포신항에서의 생활도 이제 마지막이다. 시신조차 없는 텅 빈 관에 내 아들, 내 남편, 내 동생과 조카를 그려본다. 유해 대신 그리운 마음을 실은 운구차는 세월호 곁을 떠났다. 현철이와 영인이, 양승진 선생님은 안산에서, 권재근 씨와 아들 혁규 군은 서울에서 오늘부터 사흘간 장례를 치릅니다. 추모식에는 시민 200여명과 함께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이주영 전 해수부 장관, 국민의당 박지원·천정배 의원, 정의당 심상정·윤소하 의원 등이 함께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영정을 들고 운구차에 올랐다. 운구차는 세월호 선체를 한 바퀴 돈 뒤 추모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목포신항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