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이준석기자] 19일 EBS ‘일요시네마’에서 방영된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려 20년 가까이 이전에 만들어진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는 일찌감치 국가의 감시와 통제가 개인의 신상에 어떤 위협이 되는지를 그리고 있다. 정부는 감청 및 도청이 국가 안보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것이 심각한 인권 유린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
영화의 초반부, 국가안보국은 로버트의 옷과 소지품에 몰래 도청장치를 심는다. 그로 인해 로버트의 사생활이 낱낱이 정부에 알려지고, FBI를 비롯해 정부를 위해 일하는 직원들은 로버트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농담을 주고받는다.
로버트는 유리상자에 갇힌 실험쥐와 같은 취급을 받는다. 로버트가 마피아 보스를 협박하기 위해 만든 몰래카메라 비디오와 레이놀즈의 비디오가 결국 같은 용도로 쓰였다는 점을 떠올리면 한층 더 서늘하다.
액션과 드라마 사이를 긴박하게 오가는 토니 스콧의 장기가 잘 드러난 작품이다. 영화의 중반부까지 로버트는 몰이당하는 쥐처럼 고난에 고난을 거듭하다 구세주처럼 등장한 브릴에 의해 구제되는데 그 때의 스릴감이 굉장하다. 많은 것이 베일에 싸인 인물인 브릴은 등장부터 퇴장까지 하나씩 비밀을 풀어놓으며 관객의 시선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는다.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는 18년이 흐른 지금에 봐도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는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침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정의감과 유머가 적절히 혼합된 전성기 윌 스미스의 고유한 캐릭터성도 돋보인다. 국가적 차원의 감시 및 통제에 관한 이슈는 현재에도 유의미한 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