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里仁爲美 擇不處仁 焉得知
자왈 이인위미 택불처인 언득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마을의 풍속이 어질면 아름답다. 그런 곳을 골라 살지 않으면 어찌 슬기롭다 하겠는가.”
인(仁)은 공자 이전에도 기록에 나온다. <시경>에 2번 <상서>에 1번 <좌전>에는 33번 나타난다. 그러나 논어에는 仁이 109번 등장한다. 역시 仁은 공자사상의 핵심이랄 수 있다. 논어에 나오는 仁은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다. 주로 개인의 품성에 있어 공손하고 너그러우며 믿음직한 상태를 말하지만, 공동체나 사회가 예법에 맞아 상하관계가 유지되는 안정된 상태를 말하기도 한다. 즉 이인(里仁)이란 구성원들이 각자 질서를 지키며 서로 화목한 마을을 말한다. 정리하자면 개인은 극기(克己)하며 사회는 복례(復禮)하는 것이 仁이고, 仁은 아름다운 것이라는 말씀이다. 즉 仁은 克己復禮와 같은 개념이다. 사족(蛇足)이지만, 공자 시절에 평민들은 주거이전의 자유가 없었다. 골라 산다는 것은 사대부계급 이상이어야 가능했다. 논어는 사대부를 위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