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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진단할 수 있는 우리 아이 척추 건강 판단법..
사회

집에서도 진단할 수 있는 우리 아이 척추 건강 판단법

온라인뉴스 기자 입력 2015/04/19 16:50


평소 아이의 자세만 자세히 관찰해도 척추의 이상 여부를 알아낼 수 있다. 특히 아이가 서 있거나 걷거나 앉아 있을 때 몸을 웅크리는 버릇이 있다면 등을 웅크린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척추뼈가 휘어진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 정확히 알아보려면 아이의 상의를 벗긴 채 똑바로 서게 한 다음 뒤에서 아이의 어깨 높이를 유심히 본다. 한쪽 어깨가 다른 쪽보다 높거나 한쪽 날개뼈가 눈에 띄게 튀어나왔다면 척추측만증일 가능성이 높다. 척추측만증은 뒤에서 봤을 때 척추가 왼쪽으로 휘는 경우가 가장 흔하므로 오른쪽 어깨와 등이 왼쪽보다 높고 날개뼈도 오른쪽이 더 튀어나오기 쉽다.


그래도 잘 모르겠다면 아이의 상의를 벗긴 채 두 발을 똑바로 모으고 무릎은 펴게 한 후 허리를 앞으로 숙이고 양팔을 늘어뜨리게 한다. 아이에게 이 자세를 취하게 한 후 아이의 뒤에서 좌우 균형을 살핀다. 이것을 등심대 검사라고 하는데 척추외과에서도 실시하는 방법이다. 이때 한쪽 등이 더 올라와 있거나 상체를 구부리기 힘들어한다면 척추가 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허리 주변 근육 중 한쪽만 더 발달한 경우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신발 밑창으로도 아이의 척추 질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주로 오른쪽 어깨와 등이 왼쪽보다 높고 허리와 엉덩이는 왼쪽으로 튀어나와 왼다리가 짧아지기 때문에 오른쪽 신발 밑창이 더 빨리 닳는 경우가 많다. 척추측만증뿐만 아니라 허리디스크나 요통이 있을 때도 자신도 모르게 더 편한 자세를 취하려다 보니 척추가 비뚤어져 신발 밑창 한쪽이 다른 쪽보다 지나치게 많이 닳게 된다.

아이의 다리 길이를 재보는 방법도 있다. 평평한 바닥에 똑바로 엎드리게 한 다음 양쪽 다리 길이가 같은지 살펴본다.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한쪽 다리가 다른 쪽보다 짧다면 되도록 빨리 병원 진료를 받게 해야 한다.

아이가 걷는 모습도 유심히 살펴보자. 등을 구부정하게 하고 힘없이 걷거나 발을 질질 끌면서 걷는 경우, 좁은 보폭으로 아장아장 걷거나 뒤뚱거리는 경우, 팔자걸음이나 안짱걸음인 경우에도 척추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아이의 전반적인 체형도 잘 관찰해야 한다. 엉덩이가 지나치게 나온 '오리 궁둥이'는 아닌지, 배가 과도하게 불룩 튀어나오지 않았는지 살핀다. 특히 다리의 형태를 주목해야 한다. 다리 모양이 11자가 되게 하여 똑바로 섰을 때 양 무릎이 닿지 않고 벌어지면 O자형 다리, 양 무릎은 닿지만, 안쪽 복사뼈가 서로 닿지 않으면 X자형 다리이다. 이렇게 휜 다리를 방치하면 골반과 허리에 2차 체형 변화가 생기고 나이가 들어서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할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아이들의 다리는 갓 태어났을 때 O자 형태를 띠다가 만 2세가 되면 곧은 다리가 된다.

그러다 만 2~6세 무렵에는 살짝 X자 형태가 되고 이후로는 곧은 다리를 회복하여 성인까지 유지한다. 따라서 만 6세가 넘었는데도 다리 모양이 곧지 않으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때로는 척추와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증상이 척추 질환의 징후일 수도 있다. 아이가 오래 앉아 있지 못하고 몸을 배배 꼬는 경우, 특별한 이유 없이 가슴이 답답하다거나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경우, 조금만 오래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아프다고 말하는 경우, 목이나 어깨를 비틀면서 '뚝뚝' 소리를 내는 습관이 있는 경우, 자고 일어나면 목뼈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에도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다.

저자: 이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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