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준석 기자]故 김성재가 오늘(20일)로써 22주기를 맞은 가운데 그의 사망 이후 남겨진 가족들의 근황에도 관심이 쏠렸다.
고 김성재의 사망 이후 그의 가족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앞서 올해 초 EBS ‘리얼극장-행복’에서는 고 김성재의 가족들의 근황을 다룬 바 있다.
故 김성재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남겨진 가족에게 말 못 할 고통이었다. 그 아픈 시간을 어머니는 그저 참기만 했고, 성욱 씨는 오래 방황했다.
1995년 11월20일, 인기 절정의 힙합 듀오 ‘듀스’의 김성재(23)가 변사체로 발견됐다. 당시 언론은 그의 죽음을 두고 자살, 마약 등의 자극적인 추측을 연일 보도했다. 언제나 가족이 우선이었던 살가운 아들이었기에 말도 안 되는 억측은 어머니 육영애(72) 씨를 무너뜨렸다. 컴백 성공 축하 파티를 일찍 마치고 새벽에 돌아오겠다던 성재와의 통화가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
떠들썩했던 김성재의 죽음은 의문사로 결론이 났고, 22년이 지났지만 어머니에게 아들의 기억은 어제처럼 생생하다. 그 날, 늦게까지 오지 않던 아들을 만나러 숙소로 달려 갔어야 했는데...하는 후회와 자책으로 어머니의 시간은 1995년 11월에 멈춰 있다. 故 김성재의 죽음 이후, 남겨진 단 두 명의 가족 어머니와 동생 성욱 씨(44)의 인생은 엉망이 되어버렸다.
어머니는 둘째 아들 성욱 씨에게 강한 엄마가 되기 위해 아픔을 깊숙이 누르며 살아왔다. 그러나 동생 성욱 씨의 방황은 끝날 줄 몰랐다. 형의 못다 한 꿈을 이루기 위해 시작한 가수 활동의 실패, 조금씩 인정을 받기 시작한 배우 활동은 화재 사고로 전신 화상을 입어 중단. 계속된 실패에 성욱 씨는 거칠어졌다. “형 대신 내가 죽었어야 했어.” “또 형 생각하지?” 등 자신의 아픔을 어머니에게 모진 말로 표출하던 성욱 씨. 6년 가까이 되는 그 시간이 어머니에겐 지옥이었다.
우애가 각별했던 형제. 성욱 씨는 아버지이자 친구이며 든든한 형이었던 김성재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사건 당시 군 복무 중이라 형의 죽음 이후의 상황을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형의 몫까지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은 그를 괴롭혔다. 절망으로 시작된 방황은 사건·사고를 불렀다. 술을 마시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우리 형 욕했지?”라며 엉뚱한 시비를 걸기 일쑤.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던 그 시절, 밤이 되면 또 사건 소식을 듣게 될까 무서웠다는 어머니를 배려할 여유는 없었다.
게다가 형의 뒤를 이어 데뷔한 가수 생활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채 끝났고, 재미와 자신감을 얻어가던 뮤지컬 배우 생활은 화재사고로 끝났다. 형이 죽은 후 시작된 그의 방황은 거듭된 실패 속에서 그칠 줄 몰랐다.
다행히 결혼을 하고 딸을 낳으며 안정을 찾은 성욱 씨. 그러나 행복은 길지 않았다. 2016년 12월 아들이 그토록 사랑하던 며느리는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너무나 소중했던 형과 아내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은 말할 수 없지만, 7살 딸을 보며 버티고 있다.
한편 경기도 분당 메모리얼파크에서는 고 김성재 사망 22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현장에는 김성재의 지인과 팬들이 모여 그를 재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