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참고인 '7인방' 중 박준호 상무부터 소환…홍준표 조사 임박
성완종(64) 경남기업 전 회장의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성 전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준호(49) 전 경남기업 상무를 21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다.
특별수사팀은 박씨를 상대로 성 전 회장이 정치권 인사 8명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정황을 담은 메모('성완종 리스트')에 관한 사실 관계를 전반적으로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또 성 전 회장이 이달 9일 목숨을 끊기 전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메모 속 금품 전달 정황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주장을 내놓은 점과 관련해서도 박씨의 진술을 청취하기로 했다.
성 전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날 밤 박 전 상무, 이모(43) 수행비서와 만나 향후 대책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박 전 상무는 '금품 메모'를 둘러싼 사실관계를 가장 잘 아는 성 전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현재 경남기업 계열사인 온양관광호텔의 대표인 박씨는 경남기업 홍보담당 상무를 지내면서 성 전 회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주로 수행했다. 성 전 회장의 자살 이후 장례절차에 대한 기자회견을 여는 등 경남기업의 대외 창구 역할도 맡았다.
1997년 8월부터 1998년년 7월까지 추미애 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비서로 근무하는 등 정치권과도 인연이 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의 정치·기업 활동 전반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을 박 전 상무라고 판단해 첫 소환 대상자로 택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인 소환조사가 시작됨에 따라 이 수행비서와 한모(50) 전 경남기업 재무담당 부사장 등 성 전 회장 주변 인사들도 잇따라 소환될 전망이다.
검찰은 참고인 조사를 이른 시일 내 마무리하고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정치권 인사 8명 가운데 홍준표(61) 경남도지사를 이르면 이번 주 후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