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부산=박인수기자] "피투성이' 여중생 폭행 사건 가해자들에게 법원이 "더 반성해야 한다"며 꾸짖었다. 지난 23일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 형사1부 심리로 열린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의 2차 공판에서 임광호 부장판사는 가해 여중생 3명을 엄하게 꾸짖었다.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은 오늘 열린 14살 김모 양과 정모 양, 윤모 양 등 3명의 재판에서임 부장판사는 "너희 안에 진짜 달라질 수 있는 희망이 있는지 봐야하는데 반성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이 같이 질타했다. 이날 임 부장판사는 정양이 반성문에 쓴 ‘구치소 이모'의 말을 인용하며 여중생들을 꾸짖었다.
주범으로 기소된 김 양과 정 양은 앞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싶다"는 등 각각 10번과 30번 이상 반성문을 써냈고, 혐의가 비교적 약한 윤 양은 2번 반성문을 제출했다. 임 부장판사는 반성문을 제출한 윤 양의 어머니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윤양은 피해자가 아니다. 얘는 공범이에요”라고 말하면서 “어머니 글(반성문)을 보니 애가 왜 이렇게 됐는지 짐작도 간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질책했다. 김양은 반성문에 “피해자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고 싶다. 내가 어리석다”고 썼다. 정양은 “사고 친 것은 난데 아버지가 무릎 꿇고 사과하고 눈물을 흘렸다”며 “나를 포기하지 않는 아버지가 고맙다”고 적었다.
특히 재판부의 임 부장판사는 이날 여중생들에게 숙제를 내줬다. 그는 “만약 징역형을 받고 3∼5년을 복역한다면 교도소 문을 나서면서 어떻게 살지를 고민해 보라”면서 “너희에게 희망이 있는지 꼭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지난 9월 또래 여중생을 골목으로 끌고 가 1일 밤 9시쯤 부산 사상구의 한 공장 골목길에서 여중생 C양(14)을 1시간30분가량 공사자재와 유리병, 의자 등으로 100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A양을 ‘피투성이’로 만든 뒤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파문과 함께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