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EBS 일요시네마에서 방영되고 있는 영화 ‘빌리 엘리어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스프리존=김재현기자]영화 ‘빌리 엘리어트’는 1980년대 영국 북부의 탄광 마을에 사는 한 소년이 광부인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런던의 로얄 발레 스쿨에 입학하기까지를 그린 웃음과 감동의 드라마이다.
영화는 동심의 눈으로 바라본 영국 광산 노동자들의 파업 사태를 잔잔하게 그리며 좌우익 평론가들 모두에게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아름다운 발레와 광부들의 파업이라는 이질적인 소재를 다루는 만큼 격렬한 갈등도 계속된다.
영화에서 빌리를 위해 배신자가 되어 광산에 복귀하는 아버지는 조합의 간부이자 파업을 주도하던 빌리의 형에게 이 한마디를 내뱉는다. ‘걔가 천재일지도 모르잖니...’
영화 ‘빌리 엘리어트’는 연극 연출가 출신의 스티븐 달드리(Stephen Daldry)가 연출했으며, 시나리오를 맡은 리 할(Lee Hall)은 7, 80년대 영국 북부에서 자라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영국 로얄 발레단의 댄서 필립 말스덴(Philip Marsden)에게서 영감을 받아서 쓴 작품이다. 실제로 필립은 영국 북부 출신으로 광산 파업 투쟁을 하던 가족이 있었다고 한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 감상 포인트
영국 더햄 주에서 290만 파운드(약 5백만 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영화의 개봉 이전 원제목은 ‘댄서(Dancer)’였다. 하지만 ‘더 댄서’, ‘어둠 속의 댄서’ 등의 ‘댄서’라는 말이 들어간 영화들과 혼동을 피하기 위해 주인공의 이름으로 제목이 교체되었다. 빌리 엘리어트 역의 제이미 벨은 6살 때부터 댄스를 배웠는데 이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촬영할 때 나이는 13세였다.
영화는 미국에서 개봉할 당시에도 평론가들은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아내는 매력적인 영화로 극찬했는데 장기간 상영되며 2,20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거두기도 했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연출을 한 스티븐 달드리는 이미 1980년대 중반부터 ‘돌이킬 수 없다 (Never be the Same)’라는 연극을 탄광촌에서 순회공연 했으며 폐광에 항의하는 광부들의 마지막 런던 시위 대열에 함께하기도 했던 인물.
감독 스티븐 달드리는 ‘당시를 그린 더 많은 영화가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다. 1980년대 중반은 전후 영국 정치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그 시대는 시, 음악, 연극 분야에서도 창의력이 놀랍게 발휘된 시기였다’는 말로 ‘빌리 엘리어트’의 배경이 됐던 영국의 시대상을 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