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상장사들이 부여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떼돈을 버는 임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일종의 '보너스'인 스톡옵션이 오히려 몇년치 연봉보다 많은 경우도 허다하다.
[연합통신넷=온라인뉴스팀]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형기 셀트리온 공동대표는 이달 10일 2580주의 스톡옵션을 행사, 보유하고 있는 회사주식이 기존 11만2805주에서 11만5655주로 늘어났다.
김 대표가 행사한 스톡옵션을 22일 종가기준으로 환산하면 2억1900만원이다. 행사가격은 주당 2416원으로 현 주가의 2.85%에 불과한 수준이다. 그가 행사한 스톡옵션은 2006년3월 받은 것으로 셀트리온 임원들이 보유한 스톡옵션 중 행사가격이 가장 낮다. 지난해 6월 기준 이 회사 임원들이 보유한 스톡옵션 규모는 48만여주로, 김 대표의 사례처럼 행사가 이뤄지고 있다.
게임주 열풍을 타고 주가가 급등한 컴투스 임원들도 스톡옵션으로 '대박'을 냈다. 컴투스는 이달 17일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3만7900주를 임원들에게 스톡옵션으로 지급했다. 행사가격은 주당 1만2000원부터 4만9500원까지였고 총액은 17억원이 넘는다. 스톡옵션을 행사한 이들은 현재주가와 비교해 최대 15배 이상 수익을 낸 것이다.
한국정보인증도 지난 2월 21만8000주의 자사주를 주당 1700원에 스톡옵션 행사자들에게 넘겼다. 당시 주가는 3645원으로 2배 이상 차익이 생긴 셈이다. CJ제일제당 임원들도 지난달 스톡옵션을 행사해 총 10억원 가량의 자사주를 받았다. 행사가는 12만원에서 27만7000원까지로 현재주가(41만원) 대비 많게는 3배 이상의 차익을 남겼다.
올해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기업 중 하나인 내츄럴엔도텍은 2013년 10월 상장에 앞서 2012년 장기근속자 등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했는데, 행사가격은 553원에 불과하다. 현재 주가는 이보다 133배나 높은 7만3700원이다. 이 회사 임원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있는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수십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 김철환 본부장은 지난해 4월 주당 995원에 받은 스톡옵션 4만주와 무상신주 등을 비롯해 한 때 40만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4만원대 후반에서 5만원대에 장내매도를 통해 주식을 현금화하고 있다. 40만주를 주당 4만원에 전량 처분한다고 가정해도 160억원이 손에 떨어지는 셈이다. 선데이토즈는 2012년 임원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67만주가 주당 114원에 전량 행사됐다. 현재 주가인 1만4000원대를 기준으로 해도 100배 이상 수익이 나온 셈이다.
이 밖에 아스트는 올해 1월 스톡옵션 19만여주가 2100원에 행사됐다. 현재 주가는 이 보다 7배 이상 높은 1만4700원이다. 이달 1일에도 16만여주의 스톡옵션이 2100원에서 3000원 수준에서 행사됐다. 지스마트글로벌은 올해 3월 67명의 임직원에게 총 64만645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행사가액은 8860원으로 현재 주가의 절반 수준이다. 직원들은 적게는 수천주부터 많게는 수만주 가량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다만 행사기간이 2017년3월부터 시작, 당분간은 그림의 떡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스마트글로벌은 규모가 크지 않은 회사로 설립 초기에는 월급지급도 어려울 정도였다"며 "그러나 지금은 사세가 크게 확장되고 주가도 올라 직원들이 월급을 안 받아도 좋다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 밖에 에스앤에스텍, 영백씨엠, 디엔에이링크 등이 스톡옵션이 행사됐거나 부여된 기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