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휴(歸休)’를 나간 무기수가 잠적한지 23일로 사흘째를 맞고 있지만 무기수의 행적이 오리무중이다.
[연합통신넷=이형노기자] 21일 전주교도소에 따르면 홍 씨는 지난 17일 4박 5일 일정으로 본가인 경기도 하남시에 갔다가 복귀 시간인 이날 오후 4시가 지나서도 나타나지 않았다. 홍씨는 이날 오전 복귀하겠다고 한 차례 확인 전화를 한 뒤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교도소 관계자는 "홍 씨가 장기복역을 한 상태로 사회 적응 차원에서 이번 귀휴 대상자에 포함됐다"며 "귀휴 시 교도관이 동행하는지 여부는 귀휴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하는 데 홍 씨의 경우는 가족이 보증하는 조건으로 귀휴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주교도소 관계자에 따르면 수감자 홍모(47)씨는 도주 당시 영치금 등 수백만원을 지참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홍씨의 도피가 장기화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홍씨의 잠적이 사흘째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교도소 측은 전국에 수배를 내린 뒤 교도관들을 급파해 행방을 고 있지만, 아직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다. 경찰도 수사전담팀을 꾸려 면회 기록과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지만 뚜렷한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강도살인죄로 복역하던 홍씨의 도피가 길어지면서 이같은 사실을 접한 연고지 주변 주민들의 불안도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전주교도소는 공개수배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홍씨가 영치금 등 수백만 원을 지참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돼 자칫 초동 조치가 늦어지면 도피가 장기화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씨는 형기(刑期)를 얼마 남기지 않고 귀휴를 나가는 수감자들과는 달리 무기수여서 도주 행각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홍씨의 고향과 연고지 수색과 더불어 통화내역 등을 확보해 추적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교도소 측이 공개한 홍씨의 체격은 키 170㎝, 몸무게 70㎏으로 양쪽 눈에 쌍꺼풀이 있고 안경을 썼다. 신고는 전주교도소(063-224-4361~6)와 교정본부(02-2110-3379~80), 또는 ‘112’로 하면 된다.
1996년 강도살인죄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전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홍씨는 모범수로서 지난 17일 고향인 경기도 하남으로 귀휴를 떠난 뒤 복귀 예정일인 21일 오전 잠적했다.
한편 교도소 귀휴제도는 수감자 중 모범수들이 고향에 다녀올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해당 교도소는 현제 귀휴제도를 일시중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