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백신 구매 물량 확대로 공급가도 인하될 예정
[윤재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글로벌 제약회사 '모더나'의 스테판 반셀 최고경영자(CEO)와 화상 통화를 통해 우리나라와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 공급 계약에 합의했다. 이는 애초 정부가 협상을 추진하던 물량(1000만명분)의 두 배에 해당하는 백신을 확보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전날 스테판 반셀 CEO와 밤 9시35분부터 10시20분까지 화상통화를하고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과 반셀 CEO는 이번 통화에서 내년 3분기로 추진했던 백신 공급 시기를 앞당겨 2분기부터 들여오기로 했다.
강 대변인은 "구매물량 확대와 함께 구매 가격은 인하될 예정이다. 백신 공급 시기도 앞당긴다"라며 이렇게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통화에서 "모더나 백신이 거두고 있는 성공과 긴급사용 승인을 축하한다"라며 "코로나19 극복의 희망이 되는 것에 대한민국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에 반셀 CEO는 "따뜻한 말씀과 우리 백신에 대한 높은 평가에 매우 감사드리고, 조기 공급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특히 한국 정부가 빠른 계약 체결을 원하면 연내에도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한국 국민에게 희망이 되는 소식이었으면 한다"라고 했고, 문 대통령은 "가급적 연내 계약 체결을 희망한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통화에서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한 국립감염병 연구소와 모더나의 백신보호물질 개발 임상시험 연구개발 양해각서(MOU) 체결 △한국기업의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을 위한 협력 강화 등 추가 논의를 했다.
반셀 CEO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할 경우라도 한국과 협력하면 코로나19 백신 기간이 걸린 기간보다 훨씬 기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바이오 신약 개발을 중시하고 있고 한국 대기업이 강력한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잘 안다. 백신 생산역량이 부족했는데 위탁생산 시 대규모 생산 능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팬데믹 대응과 관련한 모더나의 제안을 환영한다"라며 "향후 신종 감염병이 발생할 경우 대량생산을 통한 빠른 공급이 가능하도록 모더나와 국내 제약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은 물론 공동연구 추진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에 우리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아스트라제네카 등 기존 백신 공급계약에 더해 모더나와의 계약이 이뤄지면 총 5천600만명 분에 해당하는 백신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반셀 CEO 간 합의에 따라 모더나와 우리 국민 2000만명에게 접종이 가능한 물량의 백신 공급 계약을 12월 내 체결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 정부가 계약을 완료한 백신 물량은 3600만명분(화이자1000만명분,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코백스 퍼실리티 10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이지만 연내 모더나 계약까지 완료되면 총 5600만명분으로 늘어난다.
강 대변인은 "노바벡스, 화이자 등과의 협상 끝나면 물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와관련 "문 대통령이 글로벌 기업 CEO와 통화한 백신과 관련해 올해 상반기 빌 게이츠 재단이사장 이후 두 번째다"라며 "(물밑 협상 과정과 관련) 계약 체결을 앞둔 상황에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계약 체결 이후 정부의 설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약이 당초 연내 있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어제 통화를 통해 계약 시점이 앞당겨진 것"이라며 "수일 내 계약체결이 가능한 것을 목표로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관, 문 대통령 직접 나서 백신 2000만명분 확보에 "K-방역 반드시 성공할 것"
이와 관련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모더나 코로나 백신 2000만명분을 확보한 것을 두고 [K-방역은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직접 모더나사의 CEO와 통화하여, 2000만명분 추가 백신을 확보했다는 청와대의 발표가 있었다"라며 "백신 공급 시기도 앞당기기로 추가적인 협의를 했다는 소식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더구나 구매 물량 확대로 공급가도 낮출 수 있다고 한다"라며 "셀트리온의 코로나 치료제 허가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이어 계속 파란불이 켜지고 있다"라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겨울철이 되어 바이러스 활성화로 방역이 힘겨운 상황이지만, 모두의 노력으로 이겨내고 있다"라며 "관계자들의 노력에 감사드리며,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정부를 믿고 코로나19 국난 극복에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소원한다"라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이참에 K방역 성과를 토대로 국민에게 안전한 백신을 공급하려 한 정부의 노력을 폄훼하는 일은 더 없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