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천화동인 1호의 '그 분'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아니라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오히려 이 후보가 공영개발을 추진해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을 추진하던 자신의 사업을 망가뜨리려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 후보에 대해 "합법적 권한을 이용해서 사업권을 뺏어간 사람이 아니냐"고 언급했다.
18일 새벽 5시쯤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남 변호사를 JTBC 취재진은 LA 공항과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항공기내에서 인터뷰했다.
JTBC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취재진이 묻기도 전에 먼저 '그 분' 이야기를 꺼내며, "'그 분' 그것 때문에 난리가 났다. (이 후보가) 지지율 떨어지고…"라면서 "제가 알고 있는 한, 거기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내가 아는 12년 동안 내가 그 사람(이재명 후보)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많이 해봤겠어요. 트라이를? 아유 씨알도 안 먹혀요."라고 말했다.
남 변호사의 발언은 대체로 이재명 지사와 이 사건은 전혀 관련이 없다는 취지였다.
남 변호사는 이 후보에 대해 "아예 모른다. 한번 딱 봤다"면서 "2010년도 선거할 때 선거운동 하러 오셔서 그때 악수 한번 한게 전부"라고 말했다.
그는 2014년 정 회계사 등과 만난 자리에서 "이 후보가 당선되면 사업이 빨라진다"고 한 데 대해선 "원주민들을 설득시키는 과정에서 과장해서 한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 후보가 공영개발을 추진해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을 추진해 온 자신의 사업을 망가뜨리려 했다고 말했다.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낸 녹취록에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 지분의 절반은 그 분 것'이라고 말한 내용이 담긴 걸로 알려진 데 대한 설명이다.
화천대유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천화동인 1호는 최근 3년 동안 1200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남 변호사는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다.
남욱 "사업비용 600억 원 썼다…돈 준 내역 갖고 있어"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비용을 300억 원 이상 썼다"며 "이자까지 하면 세금까지 쓴 건 아마 600억 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을 누구에게 썼는지도 입증할 수 있는) 자료가 다 있다"고 했다. 다만 합법적으로 줬다는 점을 강조했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이유에 대해 배당 이익을 나누는 과정에서 불거진 이권 다툼 때문이라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