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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김덕권 칼럼] 헌신적인 아내의 사랑..
오피니언

[덕산 김덕권 칼럼] 헌신적인 아내의 사랑

김덕권 기자 duksan4037@daum.net 입력 2017/12/01 08:48 수정 2017.12.04 08:53
▲ 김덕권 전 원불교문인협회장,칼럼니스트

헌신적인 아내의 사랑

며칠 전 아내와 점심을 먹으면서 아내가 하는 말이 가슴을 콕 찌르네요. ‘내생엔 당신의 아내로는 살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아이쿠! 얼마나 아내를 힘들게 했으면 다시는 안 만나겠다고 했을까하는 회한(悔恨)이 들었습니다.

아내란 누구인가요? 아내란 말은 결혼을 한 남자가 자신의 상대 여자를 지칭할 때 쓰는 말입니다. 남편이 힘들든 괴롭든 언제나 곁에 있는 소중한 인연이 아내입니다. 아내의 어원은 ‘안의 해’라는 뜻으로, 한 가정의 ‘안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이해 비해 남편은 ‘바깥사람’이라 부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한에서는 안 사람을 ‘아내’라 부르고, 북한에서는 지금도 ‘안 해’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둘 다 표기는 달라도 발음은 같습니다. 또 ‘여편네’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반대말인 ‘남정네’와 마찬가지로 약간 비하적인 뜻이 있습니다. 조금 나이 든 세대에서 쓰는 표현에서 한국은 남편을 ‘바깥주인’, 아내는 ‘안주인’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그런 ‘아내’를 불가(佛家)에서는 ‘8천겁의 인연’이어야 부부가 된다고 합니다. ‘겁(劫)’이란 선녀가 비단 옷을 입고, 사방 3자(尺)의 바위 위에서 춤을 추어 닳아 없어지는 헤아릴 수 조차 없이 길고 긴 시간을 일컫는 말이라고 하니 8천겁의 부부인연이란 말 할 수 없는 감동의 인연이 아닐까요?

지난 11월 29일자 ‘세계일보’ 보도에 <대륙을 울린 아내의 헌신>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안후이(安徽)성 벙부(蚌埠)시에 사는 ‘가오’씨는 4년 동안 교통사고로 온 몸이 마비된 남편의 입에 자신이 음식을 일일이 씹어 먹여왔다고 합니다. 가오씨의 남편은 교통사고로 온몸이 마비돼 매일 침대에만 누워 지내는 처지라 스스로 음식을 씹을 수가 없습니다.

가오씨는 그런 남편 옆을 떠나지 않고 삼시세끼 밥을 씹어 먹이고 있습니다. 남편이 입을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씹은 음식을 직접 넣어주는 방식이지요. 또 주사기에 물을 넣어 남편이 목마르지 않게도 해줍니다. 이렇게 헌신적인 가오씨의 사랑은 수많은 네티즌들을 눈물을 쏟게 했습니다. 이들의 가정형편이 어떤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가오씨의 소원은 하나라고 합니다. 하루빨리 남편이 나아서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자기에게 웃어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기만을 바랄 뿐인 것이지요. 그것 외에는 어떠한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가오씨는 말합니다. 가히 대륙을 울린 아내의 헌신이 아닐 까요!

지난 10월 30일 방송된 SBS의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선 이상한 상점에 숨겨져 있는 감동적인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이상점에 손님이 물건을 사러 들어오면 어디선가 “어서 오세요” 라며 스피커를 타고 한 남성의 음성이 들립니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도 없습니다. 알고 보니 주인은 전신마비 장애로 인해, 가게 한 편에 있는 작은  방에 누워 마이크와 거울을 이용해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인 이태석(54세)씨는 벌써 22년째 이러한 방식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가게의 특징은 모두들 주인 사정을 알고 오는 손님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들은 알아서 물건을 고르고, 계산할 때 거스름돈도 직접 챙겨갑니다.

27년 전 결혼 6개월 만에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이태석씨는 지금처럼 평생 누워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아내 이명숙(47세)씨는 당시 임신 중이었습니다. 아직 신혼 재미에 한창 빠져있을 어린신부는 갑작스러운 불행에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한 고통을 느꼈습니다.

“현대의학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 휠체어에 앉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해라.”는 의사들은 구사일생으로 생각하고 체념하라 했습니다. 실의에 빠진 이씨는 아내에게 “당신 내 곁에서 떠나가라” 고 매몰차게 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지만 아내는 남편의 곁을 떠나지 않고 오늘날까지 그와의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이씨의 상태는 스스로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 합니다. 소변도 스스로 해결 할 수 없어 호스를 통해 빼내고 있을 정도입니다. ‘큰 볼일’도 아내가 직접 받아내야 합니다.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이씨의 아내는 “사랑하니까 아기 배변 같다”며 웃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이씨의 부인은 생계를 위해 낮에는 건설현장에 나가 일을 하고, 밤에는 남편이 챙기지 못한 가게의 물건들을 정리하며 뒷바라지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아내 이씨는 ‘아내의 헌신적인 사랑’이란 글을 발표한 남편의 편지를 듣고 가슴을 적셨습니다.

방송에 남편 이씨가 펜을 입에 물고 직접 쓴 ‘감동편지’가 등장한 것입니다. 도저히 입으로 썼으리라 생각지 못할 정도로 깔끔하게 잘 쓴 글씨였습니다. 이들은 한때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고도 합니다. 남편과 아내, 어린 아들 세 가족이 이름 모를 한 묘지에서 ‘약’ 을 먹고 죽으려 한 것이지요.

그러나 먼저 아이에게 약병을 입에 대는 순간,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죽을 각오로 다시 열심히 살아보자”며 서로 손을 부여잡았다고 합니다. 아내는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어린 아들이 어느새 27살의 직장을 다니는 어엿한 청년이 되었습니다. 남편 이태식씨는 “가게는 내 생존의 전부다. 손님들을 만나면서 삶의 의욕을 가지게 되었다”며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모습에서 누구나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합니다.

웃음을 잃지 않고 긍정적인 자세로 세상을 누워서 바라보는 남자. 그런 남편을 27년간 헌신적인 사랑으로 보살핀 아내!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이들의 사연에 격려와 감동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좁은 방, 거울을 통해 보는 이태석씨만의 세상은 물리적으로는 좁디좁은 공간입니다.

하지만 아내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가득 채워진 그의 세상은 지구보다, 우주보다, 세상 그 어떤 공간보다 넓디넓습니다. 이와 같이 여자는 약해도 아내는 강합니다. 그런 아내의 헌신적인 사랑이 있어서 세상은 한층 살만한 곳이 아닌지요!

단기 4350년, 불기 2561년, 서기 2017년, 원기 102년 12월 1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본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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