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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PD, MBC 새 사장 내정,. 해직 199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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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PD, MBC 새 사장 내정,. 해직 1997일 만에 MBC 선장으로 복귀

안데레사 기자 sharp2290@gmail.com 입력 2017/12/07 19:14 수정 2017.12.11 23:43

[뉴스프리존=안데레사기자] 최승호 MBC 해직PD가 해직 1997일 만에 MBC 신임 사장으로 내정됐다.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는 신인 사장을 선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3시간 동안 공개 면접이 진행됐다.

방문진은 7일 오후 2시 6분 회의를 시작해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 최승호 MBC 해직PD, 이우호 전 MBC 논설위원실장 순으로 최종면접을 치렀다. 면접 과정은 MBC 공식 페이스북 계정으로 생중계됐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는 공개면접 직후 재적 이사 과반의 지지로 최승호 PD를 신임 MBC 사장 내정자로 선정했다.

최승호 내정자는 MBC 해직 언론인 출신이며, 현재 뉴스타파 PD로 활동 중이다. MBC 재직 당시 ‘PD수첩’을 통해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등을 보도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총 9명의 이사 중 이완기 이사장을 비롯해 김경환·유기철·최강욱 등 여권 이사 5명만 참석했다. 야권 고영주·권혁철·김광동·이인철 이사는 사장 선임 과정에 불참했다. 

최 내정자는 오늘(7일) 오후 7시 예정된 MBC 주주총회에서 최종 의결하면 사장으로 임명돼 8일부터 출근할 예정이다. 임기는 2020년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까지로, 김장겸 전 사장의 잔여임기인 약 2년 3개월이다. 2012년 MBC 170일 파업 도중 김재철 전 사장 체제에서 해고됐고, 이후 뉴스타파에서 탐사를 이어나갔다. 한편, 최 내정자는 사장 선임 후 첫 행보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대표와 함께 해고자(강지웅·박성제·박성호·이용마·정영하·최승호) 즉각 복직을 담은 '노사 공동선언' 합의문을 대내외에 선포할 예정이다.

〈경향신문 인터뷰에 의하면〉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7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신임 사장 후보자 3인에 대한 최종면접을 거쳐 최 PD를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최 내정자의 사장 취임은 이날 저녁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다음은 이날 방문진 이사회 종료 직후 최 내정자와 기자들의 일문일답.

-소감이 어떤가.

=MBC가 너무 긴 세월 동안 어려운 과정을 겪었고 국민들께 많은 실망을 끼쳐드렸는데, 다시 MBC가 국민께 돌아가게 됐다. 제가 중요한 직무를 맡았는데 꼭 다시 국민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내일 노사가 합의문을 발표하고 해직자 복직을 선언한다. 그 다음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가.

=해직자 복직에 대해 회사의 대표로서 결정을 해야 한다. 또 앞으로 MBC를 이끌어갈 분들을 선임해 MBC의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당장 발등에 떨어진 중요한 일이다.

-아까 이진순 이사가 ‘너무 정부에 비판적이지 않겠느냐’는 비판이 있다는 페이스북 댓글을 소개했다.

=이사님들께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수십년동안 탐사보도 하면서 상식에 어긋나게 정파적인 입장에서 정부나 다른 곳을 비판해본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 늘 저의 탐사보도를 통한 비판은 우리사회에서 해결돼야 할 문제에 집중돼 있었다. 정치적인 입장에서 과도하게 반대 측을 공격하기 위한 보도를 해온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 제가 해온 탐사보도들이 모두 사실로 밝혀져 오기도 했다. 사실과 달라서 수정해야 하는 건 없다. 앞으로도 공영방송 MBC의 방향은 언제나 한국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쪽이다. 특정한 정파의 입장에 위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저는 보도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외압을 막는 방패로서의 역할을 하겠다. 이렇게 보도해라, 이거 보도해라 저거 보도해라 이런 얘기 절대로 안 하겠다. 내부 구성원들이 받을 수도 있는 압력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겠다.

-나머지 두 후보들의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구체적으로 실현시킬 계획이 있나.

=이우호 후보의 아시아콘텐츠하이웨이 정책은 제가 가진 생각과도 비슷하다. 새로운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임흥식 후보의 콘텐츠 종합 계획 센터와 관련된 정책도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조직에 당장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방향은 충분히 공감한다.

-노조에 가까운 입장이다. 당장 자유한국당이 “MBC가 노영방송이 됐다”고 비판하고 있다. 노조와의 관계를 어떻게 구축해나가겠나.

=MBC 노조는 구성원들의 연합체로서 자율적 의지를 수렴해내는 중요한 조직체다. 늘 공정방송을 망치는 세력에 대해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대항하고 싸우는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임금 올려달라, 복지 늘려달라고 싸운 적이 없다. 제가 노조위원장일 때는 임금피크제를 노조가 했다. 공영방송의 주인은 모든 사람이고, 공영방송은 국민의 것이자 동시에 내 것이라는 그런 마음으로 일해왔다고 생각한다. MBC에서 노조는 다른 곳과는 다른 의미가 있다.

-이번 사장 후보자들도 모두 남자였다. 성평등 문제를 어떻게 개선하겠나.

=제가 1986년에 입사했는데 그 당시 PD 중에 여성 동료는 단 한 명이었다. 그 후 한참 동안 여성들이 입사를 못 해서 국장급이나 임원진을 할 수 있는 여성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1990년대 중반 이후로는 여성 사원들을 많이 뽑았다. 성평등 문제를 의식하면서 여성 인사들을 반드시 늘려나가겠다. 신입사원 채용 때도 반드시 여성 면접관이 참여하도록 하겠다.

-해직기간 동안 활동했던 뉴스타파를 떠나야 한다. 뉴스타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남은 동료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뉴스타파는 1급수, MBC는 상수도라고 생각한다. 상수도가 망가져 있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보편적인 서비스를 하기 위해 MBC로 돌아가 상수도를 되살리려는 것이다. 뉴스타파는 1급수의 역할을 계속 할 것이다. KBS를 그만두고 온 많은 기자들이 뉴스타파의 중추다. 뉴스타파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MBC 무단협 상태가 오래됐는데 단협은 언제 체결할 것인가

=노조와 협의해 가장 빠른 시간 안에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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