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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코로나19와 공동체 의식..
오피니언

[기고문] 코로나19와 공동체 의식

거제시 부시장 박환기 기자 입력 2021/02/09 15:15 수정 2021.02.09 15:32
거제시 부시장 박환기./ⓒ뉴스프리존 DB
거제시 부시장 박환기./ⓒ뉴스프리존 DB

2021년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였건만 평소 그 여느 때의 새해는 분명 아니다.

한 해가 가고 오는 것이 자연의 섭리지만, 신축년 ‘소의 해’를 맞는 우리의 마음은 착잡하다.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의 여파로 우리는 여전히 힘들고 우울하다.

코로나 이전의 삶은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고 우리가 과연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수없이 든다.

코로나19는 우리의 행동양식과 사회관계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통은 비대면 언택트(Untact)로 바뀌었고, 배달과 재택근무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이다. 그동안 우리가 누려온 삶의 근본을 흔들어 놓았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사회를 구성하고 그 일원으로서 서로 부대끼며 공동생활을 영위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가 사회구성원들의 사이를 벌려 놓고 단절시켰다. 코로나로 인해 삶이 궁핍해지고 모든 것이 힘들고 어려워졌다. 그렇다고 우리는 좌절하고 포기해야 하는가? 그럴 수는 없다. 인간은 미래세대를 위해 새로운 가능성을 창조하고 서로 돕고 배우며 배려하면서 끊임없이 성장하는 역사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가 그랬고, 우리의 민족성이 그랬다. 우리사회에는 다른 나라와 달리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어느 정도 개인의 희생을 감수하는 공동체 의식이 살아있다. 내가 속해 있는 직장, 단체, 모임 등의 공동체 이웃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각자 노력한다.

그에 따른 결과가 K-방역으로 불리는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방역성과로 이어졌고, 전 세계가 주목하고 벤치마킹하는 글로벌 방역의 아이콘이 되었다. 대한민국의 방역 선진국 이미지가 전 세계에 각인되면서 우리나라의 위상과 국격도 높아졌다. 이러한 성과는 현장에서 발로 뛰는 의료진의 헌신과 생활의 불편함을 인내하며 정부의 방역수칙을 잘 따라준 국민들의 공동체 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물론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3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이번 달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희망을 갖게 한다.

코로나19의 시대, 한 사람의 감염자 발생으로 인해 생활이 멈춰지고 국경이 봉쇄되는 시대, 오늘날의 우리는 글로벌시대의 사회구성원으로서 인적구성이 촘촘하게 연결된 사회에 살고 있다. 공동체 의식이 여전히 유효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코로나의 대유행이 자연이 우리에게 집단반성의 시간을 가지라는 경고의 메시지 일 수도 있다.

무분별한 자연개발이 불러온 인간의 탐욕과 무절제함이 이 모든 비극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닐까라는 자문을 하면서 코로나의 경고를 받은 우리는 집단반성과 함께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이 위기를 조속히 극복해 나갈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다. 모두가 건강하지 않으면 누구도 건강할 수 없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설 연휴를 코앞에 두고 있다. 설 연휴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의 가장 중요한 타이밍임을 자각하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이동을 자제하는 책임감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틀 안에서 개개인 각자에게 부여된 일상의 업무를 묵묵히 수행해 나가다보면 코로나19의 종식은 의외로 가까워 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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