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윤재식 기자] 우리공화당을 비롯한 극우 단체들이 오는 3.1절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원내지도부들은 우려를 표시하며 정부의 단호한 대처를 요구하였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극우단체들이 또다시 3.1절에 광화문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밝혔다”며 “온 국민이 3차 확산에 맞서 어렵게 방역을 지켜내는 상황에서 감염 확산을 초래할 게 명백한 대규모 집회를 또 다시 열겠다니 기가 막힐 뿐이다”고 분노했다.
김 원내대표는 “진보든 보수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침해할 자유는 없다”며 “극우단체들은 방역 수칙을 위반하는 대규모 도심 집회를 중단해야 한다.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방역을 방해하는 위법행위가 있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발언한 홍익표 정책위의장은 “지난해에도 방역당국의 간곡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보수단체가 광복절 집회를 해서 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파고를 겪었다”면서 “코로나 대유행 시기에 대형집회는 그 누가 주체가 되더라도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홍 정책위의장은 “1년 가까이 원격수업을 하던 우리 학생들이 드디어 등교수업을 앞둔 개학 시즌이다”며 “어린아이들 학습권을 위해 3.1절 대규모 집회는 철회해 주길 바란다. 야당도 이에 협조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호소했다.
여당 지도부들의 우려 속에도 극우단체인 우리공화당은 지난 15일부터 3.1절 문재인 대통령 조기 퇴진을 위한 총력 집회 홍보활동을 하고 있는 상태이며 우리공화당 수장 조원진 씨는 “3.1절 문재인 조기 퇴진 총력집회를 범국민 운동으로 전개하여 반드시 문재인을 끌어낼 것”이라며 “서울은 3.1절에 문재인 정권에 저항하는 국민들로 가득찰 것”이라고 장담하며 3.1절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현재 우리공화당은 시위 선동을 위해 당원을 중심으로 한 무분별한 SNS 유포, 극우 유튜브 방송, 극우 언론 광고 등을 통해 3.1절 반정부시위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은 22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 “본 교회는 3.1절 집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집회 신청을 한 사실도 없고 3.1절 집회 계획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관련 보도에 ‘보수시민단체’가 광화문집회를 한다고 나오는데 저희는 ‘보수시민단체’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