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29일 고향 친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소위 '꽃뱀' 여성을 소개한 뒤 돈을 뜯은 혐의(공동공갈)로 박모(42)씨를 구속했다.
또 다른 범죄로 구속된 총책 정모(57·여)씨 등 3명을 추가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꽃뱀 김모(36·여)씨를 추적하고 있다.
박씨 등은 지난해 7월 9일 자정께 A(42)씨를 부천의 한 노래방으로 불러내 꽃뱀 역할인 김씨와 단둘이 있게 만든 뒤 갑자기 들어와 "왜 강간을 하느냐"며 협박해 1천700만원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초등학교 동창인 박씨는 사건이 있기 며칠 전 A씨를 만나 술자리를 가지면서 우연을 가장해 김씨와 합석한 뒤 연락처를 교환하게 했다.
A씨는 김씨와 성관계한 사실이 없었지만 "성범죄로 걸리면 구속된다"는 박씨의 협박에 못이겨 돈을 건넸다.
이들은 총책인 정씨의 계획하에 A씨를 유인, 협박하거나 합의금을 중재하는 바람잡이 역할 등을 분담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인책 역할을 한 박씨는 경찰조사에서 "A씨 할아버지가 만석꾼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부자인 줄 알고 그랬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