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윤재식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 (이하 LH) 직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신도시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확산되며 대통령이 나설 정도로 사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 사태와 관련해 LH 내부 직원들의 쓴 것으로 추정되는 반성 없는 글들이 계속해서 노출되며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10일 새벽 직장인 익명 어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용자가 올린 글에서 “너무 억울하다”면서 “정치인 국회의원이 해처먹은게 울 회사 꼰대들보다 해먹은거보다 훨씬 많다고 들었음”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양이원영 의원 모친도 2019년 8월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의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되는 상황과 맞물려 이 글은 신빙성을 얻고 있다.
9일 같은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역시 LH직원으로 추정되는 이용자가 올린 글에서는 “(LH) 내부에서는 (이런 사태) 신경도 안 쓴다”며 “어차피 한 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져서 물 흐르듯이 지나가겠지”라고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폄하하고 있다.
또 이 이용자는 “털어봐야 차명으로 다 해놨는데 어떻게 찾겠냐”면서 “니들이 암만 열폭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고 도발적 내용을 덧붙였다.
그 외에도 LH 직원 추정 이용자들은 지난 8일 LH 경남 진주 본사 홍보관 토지주택박물관 앞에서 항의집회 중인 시민들을 찍은 사진과 함께 “층수가 높아서 안 들려 개꿀”이라 조롱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고, 어떤 이용자는 LH를 비판하는 글에 욕설을 섞어 답 글을 올리는 등의 반성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어 이를 접한 시민들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
한편, LH 직원은 사태와 관련하여 더욱 놀라웠던 점은 노골적인 지분쪼개기식으로 투자한것이다. 한 LH 직원은 6명과 함께 과림동 필지 5025㎡ 규모를 매입해 4필지로 쪼갰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보통 1,000㎡ 이상이면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분쪼개기를 하지 않았다면 입주권 하나에 현금 보상이 나오지만 4필지로 나뉘면서 집 4채와 현금보상으로 보상 규모가 뻥튀기 된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