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숙 교수가 중국에서 벌어진 기자폭행 사건에 대해 한 발언이 논란을 빚자 사과했다.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참석한 한중 경제ㆍ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을 취해하던 두 기자가 중국 측 경호 인력에게 가로막혔고, 이에 항의하던 도중 집단 폭행을 당했다.
이 가운데 매일경제 기자는 안구 주변의 얼굴 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고, 한국일보 기자는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조사를 마친 두 기자는 순방 동행일정을 단축해 15일 오후 대한항공 편으로 조기 귀국했다.
기자폭행 사건이 발생하자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던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자신의 SNS에 '경호원의 정당방위' 가능성을 제기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한 발언이라며 사과했다.
조기숙 교수는 지난 15일 오전 자신의 SNS에 "중국 경호원의 한국 기자 폭력사태 조사 결과를 지켜봅시다"라면서 "경호원이 기자를 가장한 테러리스트인지 기자인지 어떻게 구분을 하겠느냐"라는 글을 게재했다.
조기숙 교수는 "(테러리스트일 가능성이 있다면) 폭력을 써서라도 일단 막고 보는 게 경호원의 정당방위 아닐까요"라면서 "한국 기자가 경호라인을 넘었던 것으로 진상이 밝혀진다면 한국언론은 대통령 경호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 경호원을 칭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의 글이 알려지면서 비난의 의견들이 쇄도했다. 이에 조 수교는 이날 밤 SNS에 "기사보다는 SNS로 소식을 접하다보니 기자가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발언했다"라며 "불의를 일으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기자를 제지하는 수준에서 몸싸움이 오간 정도로 생각했는데 폭력이 그렇게 과도한 지 몰랐다"며 "실제 있었던 집단폭행은 용서할 수 없는 과도한 폭력이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불법시위에 대해서도 물대포를 직사해 신체를 위해해서는 안되듯이 기자가 비록 질서를 어겼다 하더라도 집단 폭행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피해기자분들께도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