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국민의힘이 4·7 재보선 승리 이후 차기 당권과 야권 통합 문제를 놓고 당내 파열음이 터져 나오면서 '자중지란'에 빠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일 열린 국민의힘 비대위 비공개회의에서 김현아 비대위원은 "합당이 비대위에서 논의된 적 없다", 또 김재섭 비대위원은 "합당의 당위성이 뭔가?", 김병민 비대위원도 "거취부터 결정하라!"며 주호영 권한대행 대표를 압박했다.
특히 이날 비대위원들은 “주 권한대행 대표가 당권을 거머쥐기 위해 통합을 지렛대로 삼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비대위원들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상대로 통합 논의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데도 마치 조만간 극적 타결이 이루어질 것 처럼 포장하며거취 결단을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비대위원들은 주 권한대행 대표가 다음주 가까스로 국민의당과 통합 합의에 이르더라도, 당 최고 의결기구인 비대위가 순순히 의결해 줄지도 미지수다.
한편 국민의힘은 국민의당 합당과 관련해 주 권한대행 대표는 신설 합당에, 비대위원들은 안 대표의 개별 입당에 큰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당 합당과 관련해 국민의힘 한 비대위원은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그만이다"라며 "신설 합당까지 하면서 통합할 이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주 권한대행 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측에 오는 23일까지로 예정된 당내 여론 수렴 일정을 앞당겨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다음주 중에는 결론도 나고, 아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주 권한대행 대표의 행보는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는 '선(先)통합' 성과를 챙기고 신속하게 전당대회 준비 체제로 전환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의 당부에 발맞춰 '자강론'을 지지하는 비대위원들은 "야권 통합 문제를 새로운 지도부에서 다뤄야 한다"며, 대체로 '선 전당대회론' 주장을 펴고 있어 향후 당내 갈등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