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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김덕권칼럼] 윤자(潤資)..
오피니언

[덕산 김덕권칼럼] 윤자(潤資)

김덕권 기자 duksan4037@daum.net 입력 2017/12/20 01:56 수정 2017.12.21 08:29
덕산 김덕권칼럼니스트

윤자(潤資)

《참전계경參(佺戒經)》제177事에 ‘윤자(潤資)’라는 말이 나옵니다. 윤자란 가지고 있는 재물이 불어나는 것을 말함입니다.「사람이 재물이 있으면 구차하게 바라는 것이 없고, 자비로운 마음이 자라나게 된다. 재물은 부지런한 데서 이루어지고, 게으르면 잃게 된다. 옳고 바르면 그 재물을 지켜내고, 어질면 재물이 불어난다.」는 말이지요.

《참전계경》은 대종교(大倧敎)의《천부경(天符經)》《삼일신고(三一神誥)》와 더불어 세 가지 경전 중 하나입니다. 이《참전계경》은 단군 시대의 예절을 종교철학적으로 규범지은 수양경전입니다. 성(誠) · 신(信) · 애(愛) · 제(濟) · 화(禍) · 복(福) · 보(報) · 응(應)의 8리(理)를 기본 강령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8가지를《팔리훈(八理訓)》이라고도 합니다.

윤자(潤資)의 윤(潤)은 ‘밑천을 불린다.’는 뜻이고, 자(資)는 자본(資本)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윤자는 ‘윤택(潤澤)하게 된다. 넉넉하게 된다. 여유롭게 된다. 불어난다.’는 뜻인데 한마디로 부자가 된다는 말일 것입니다.

그럼 재물이 불어나는 이치는 무엇일까요? 재물은 부지런한 데서 이루어지고, 게으르면 잃게 됩니다. 옳고 바르면 그 재물을 지켜내고, 어질면 재물이 불어납니다. 조선 후기 10대에 걸쳐 약 300년 동안 만석꾼의 부를 유지했던 경주 최 부잣집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 비결은 스스로는 근검하면서도 사방 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고,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않는 베풂과 공동체 의식에 있었습니다.

‘부자 3대 못 간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한국만 해도 가까이는 1997년 IMF 사태를 겪은 뒤 대우 · 쌍용 · 동아 그룹 등 내노라 하던 재벌들이 3대를 잇지 못하고 사라졌지요. 그러나 이런 속설을 깨뜨린 집안이 바로 경주 최 부잣집입니다. 최 부잣집은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정무공 ‘최진립’부터 시작해 마지막 ‘최준’까지 12대에 걸쳐 부를 이었습니다.

그 경주 최 부잣집의 부를 유지하는 데에는 <육연(六然)>과 <육훈(六訓)>의 가훈이 있었습니다. 부자의 본보기가 되는 것 같아 올려봅니다.

<육연>

1. 자처초연(自處超然) : 스스로 초연하게 지내라/ 2. 대인애연(對人靄然) : 빈부귀천을 가리지 말고 평등하게 대하라./ 3. 무사징연(無事澄然) : 일이 없을 때는 마음을 맑게 가져라./ 4. 유사감연(有事敢然) : 일을 당하면 용감하게 대처하라./ 5. 득의담연(得意淡然) : 성공했어도 경거망동을 삼가라./ 6. 실의태연(失意泰然) : 실패했을 때도 태연히 행동하라.

<육훈>

1. 절대 진사 이상의 벼슬을 하지 말라.

높은 벼슬에 올랐다가 휘말려 집안의 화를 당할 수 있다.

2. 재산은 1년에 1만석이상을 모으지 말라.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른다. 1만석 이상의 재산은 이웃에 돌려 사회에 환원한다.

3. 나그네를 후하게 대접하라.

누가 와도 넉넉히 대접하여 푸근한 마음을 갖게 한 후 보내라.

4. 흉년에는 남의 논과 밭을 매입하지 말라.

흉년 때 먹을 것이 없어 싼 값에 내 놓은 논밭을 사서 그들을 원통케 해서는 안 된다.

5. 가문의 며느리들이 시집오면 3년 동안 무명옷을 입혀라.

내가 어려움을 알아야 다른 사람의 고통을 헤아릴 수 있다.

6. 사방 100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특히 흉년에는 양식을 풀어라.

어떻습니까?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악착같은 ‘재산 늘리기’가 아니라 오히려 ‘나눔의 정신’에 충실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요즘말로 하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철저했던 것과 같습니다. 그럼 실제로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그 방법을 우리나라 최고의 부자 삼성 이건희 회장의 <부자 되는 법 10 가지>에서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첫째, 부자 옆에 줄을 서라.

둘째, 들어온 떡만 먹지 말고 없으면 나가서 만들어라.

셋째, 돈 많은 사람을 부러워 말라.

넷째, 본전 생각을 하지 말라. 손해가 이익을 끌고 온다.

다섯째, 돈을 내 맘대로 쓰지 말라. 돈에게 물어보고 쓰라.

여섯째, 작은 것 탐내다가 큰 것을 잃는다.

일곱째, 돌다리만 두드리지 말라. 그 사이에 남들은 결승점에 가 있다.

여덟째, 불경기에도 돈은 살아서 숨 쉰다.

아홉째, 인색하지 말라.

열 째, 있을 때 겸손 하라. 그러나 없을 때는 당당 하라.

그렇습니다. 부자가 되려면 바로 최 부잣집 가훈이나 이건희 회장의 <부자 되는 법 10가지>대로만 실행하면 우리도 큰 부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세상에 부자 되어 잘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자 역시 젊은 시절 부자가 되려고 발버둥 친 일이 그 얼마이겠습니까? 그런데도 저는 부자가 되지 못했습니다. 그럭저럭 밥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이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정도가 고작이었습니다.

무엇이 잘 못 되었을까요? 첫째는 전생에 지은 공덕이 다르다는 생각입니다. 둘째는 순리로 구하지 않고 역리로 구했던 것입니다. 셋째는 욕심으로 구했던 것입니다. 우리 부자가 되는 <윤자>를 행하려면 공덕을 많이 쌓고, 순리로 구하며, 욕심을 버리는 것부터 해야 하지 않을 런지요!

단기 4350년, 불기 2561년, 서기 2017년, 원기 102년 12월 20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본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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