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뉴스프리존] 박성민기자= 지난해 충남지역에서 발생한 갯벌 고립사고가 급증해 도 소방본부가 ‘갯벌 고립사고 인명구조대책’을 발표했다.
16일 도 소방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갯벌 고립사고는 총 175건으로 119구조대에 의해 96명이 구조됐다.
문제는 2018년 33건, 2019년 42건에 그쳤던 고립사고가 지난해 100건(138%↑)으로 치솟았다는 점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비교적 타인과 접촉을 피해 인적이 드문 바다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사고가 증가한 것으로 도 소방본부는 분석했다.
시기별로 보면 여름철인 6월부터 9월까지에 56.6%인 99건이, 시간대별로는 20시부터 다음날 04시 사이에 41%인 72%가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바다를 접한 도내 6개 시군 중 해변이 가장 많고 갯벌 체험에 최적화된 태안군에 42%인 73건이 몰렸다.
상대적으로 체력과 방향감각이 떨어지는 60대 이상 연령층이 전체 구조된 인원의 35%인 34명에 이른다.
서해안 갯벌은 완만한 대신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고 밀물의 속도가 시속 7∼15㎞로 건장한 성인의 걸음 속도보다 2∼3배 빨라 밀물이 시작된 후 대피를 시작하면 매우 위험하다.
따라서 현지 지형지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갯벌 출입을 자제하고 물때를 사전에 인지하고 해무 발생 시 즉시 대피하는 등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지난 10일 홍성군 서부면 어사리에서 해루질을 하다 방파제와 갯벌에 고립된 부부가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16일 새벽에도 태안군 안면읍 한 해변에서 해루질 중 고립사고를 당한 여성 1명을 출동한 소방대원들에게 구조되기도 했다.
도 소방본부는 늘어나는 사고에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맞춤형 장비를 도입하고 대응태세를 강화한다.
널배와 수난구조 기능을 모두 갖춘 ‘갯벌 인명구조용 보드’를 제작해 태안 등 도내 6개 소방서에 배치하고 현지적응 훈련도 상반기 중 모두 완료한다.
수난구조 장비 가동상태를 100% 유지하고 주요 갯벌체험장 현황과 출동로 파악도 강화하기로 했다.
조영학 소방본부 119특수구조단장은 “갯벌 고립사고 인명구조의 핵심은 신속한 접근”이라며 “새로운 장비 도입과 반복적 훈련으로 갯벌 고립사고 대응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