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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 대권 잠룡, 이재명·이낙연·정세균 대권 3파전 예고..
정치

民 대권 잠룡, 이재명·이낙연·정세균 대권 3파전 예고

임두만(위원) 기자 limdoo1@hanmail.net 입력 2021/04/19 09:35 수정 2021.04.19 09:39

정세균 국무총리가 취임 1년 3개월 만에 국무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청와대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새 총리 후보자로 김부겸 전 행안부 장관을 지명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김 후보자가 국회의 인준절차를 거쳐 정식 총리로 취임할 때까지 총리직은 홍남기 부총리 직무대행 체제가 된다.

그런데 정세균 전 총리는 총리직 퇴임과 동시에 곧바로 ‘대권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현재 민주당 대권후보 군에서 이재명 이낙연에 이은 지지율 3위로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의 급격한 지지율 하락에 따라 당애 친문계의 지지를 통한 이재명 대항마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퇴임인사로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정 전 총리는 메시지를 통해 “국무총리로서의 소임을 마치게 되어 인사드린다”며 “지난 1년 3개월은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이었다. 그동안 성원해 주시고 이끌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큰 뜻을 받들어 더 크게 돌려 드릴 수 있도록 끝까지 힘쓰겠다”면서 “역사 앞에 당당하며, 국민께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겠다. 새로운 출발이다”라고 다짐했다. 대권행보 선언이다.

좌로부터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좌로부터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현재 여권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여론조사 수치에서 차기 대권후보에 가장 가깝게 가 있다. 그러나 이 지사는 당내 주류인 다수 친문계와 지난 대선후보 경선이후 지금도 껄끄럽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는 총리 재임 당시와 총리 퇴임 후 지난 해 4월 총선을 전후할 시기까지 이 지사에 앞서거나 이 지사와 대등한 지지율로 강력한 양강체제를 보였으나, 그 기세가 점차 누그러지면서 4.7재보선 참패 후 한자릿수 지지율까지 급락한 상태다.

특히 최근 나온 전국지표조사 측의 대권후보적합도 조사에서 이 전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과 진보성향 지지층에서 이 지사에 필적할 수 없을 만큼 밀려나 있다.

즉 전체 진보진영 지지층의 이재명 지사 지지율은 33%. 이낙연 전 대표는 11%,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이 지사는 50%의 지지를 받아 23%의 지지를 받는 이낙연 전 대표에 크게 앞섰다. (인용한 여론조사는 4월 15일 공개된 전국지표조사임. 전국 1,010명 대산 조사, 응답률 27.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 자세한 조사개요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따라서 이 같은 추세라면 이낙연 전 대표로는 당내 친문계에서 대항마로 옹립할 수 없지 않느냐는 여론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심지어 유시민 전 장관의 재등판론도 들린다.

이런 이유로 정 전 총리 측은 비록 현재는 전체 지지율 1%, 진보진영 지지율 4%로 약세지만 본격 대권행보를 할 경우 일정부분 이 전 대표와 경쟁이 가능한 지지율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신발끈을 조여메고 있다. 이는 추후 여론조사에서 최소한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을 넘긴다면 당내 친문계의 이 지사 대항주자로 옹립될 수도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16일 정 전 총리의 ‘새로운 출발’ 선언은 이재명 지사를 향한 선전포고가 아니라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한 선전포고로도 읽을 수 있다.

모바일투표로 진행하는 당 대권후보 경선은 당내 친문계 권리당원과 일반시민 친문 지지층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친문계는 권리당원은 물론 일반선거인단도 결집력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가 자신의 계보의원 25명과 식사를 함께한 자리에서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대통령을 지키고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뉴스가 15일 보도되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서 친문계 지지자들의 다수공유가 이어지는 등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초반으로 빠지면서 여론조사 수치로도 당 우위 현상이 나타나자 이 전 대표가 차기 대선 주자로서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으려면 문 대통령과 차별화해야만 한다는 목소리가 이날 토론에서도 나오자 이 전 대표가 일축한 말이다.

관련 기사를 살피면 이 전 대표는 이날 “정권 재창출이 문 대통령을 지키는 길”이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절반 이상 2인자를 한 내가 다른 소리를 하는 것은 ‘사기’”라거나 “(대통령을) 안 했으면 안 했지, 그 짓(차별화)은 못한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 앞에서 분명히 말한다. 나는 문 대통령을 배신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도 되어 있다. 때문에 이 워딩은 ‘친문은 나를 밀어달라’고 읽힌다.

현재까지 알려진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룰은 ‘당내 선거인단으로 등록한 선거인단 1인 1표 방식’의 완전국민경선 방식이다. 물론 현재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에서 당권의 향배가 결정되고 새로 당선된 대표가 구성할 대선후보경선 선관위에서 최종적으로 경선룰을 정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이 같은 완전국민경선에서 후퇴하는 안이 나오기는 어려워 지금 룰을 기준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결집력 높은 친문계 유권자들의 표심향배가 당의 대권후보 향방에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결국 정 전 총리의 ‘새로운 출발’과 이 전 대표의 ‘죽는 한이 있어도 문재인 지키겠다’는 이들이 친문계를 향한 구애가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경선 시작도 안 했는데 초반부터 흥미 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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