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뉴스프리존]최문봉 기자= 보선참패로 지도부 사퇴로 공백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새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출사표를 던진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20일 당의 '심장부' 광주에서 본격적인 유세 대결을 시작했다. 전날 광주 MBC 토론회에 이은 연쇄 텃밭 출격이다.
지난 18일 당대표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 이후에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선 당권주자인 홍영표 송영길 우원식 후보(기호 순)가 당의 혁신 방안을 두고 열띤 경쟁을 펴며 호남 표심에 호소했다.
◇ 당권주자 혁신 대결도 '3인 3색'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우 후보는 자신을 '민생 대표'라고 지칭하며 "민생으로 정면 돌파 하겠다"며 "국민의 절망과 분노가 더는 민주당을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우 후보는 "재정이 화수분이 아니라지만 국민 인내가 화수분이 아니다"라면서 방역 협조로 어려움을 겪고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을 돕기 위한 전국민 재난지원금, 손실보상 소급 적용을 약속했다.
송 후보는 "처절한 자기반성을 통한 개혁과 혁신만이 당을 살릴 수 있다"며 "오늘로 대선까지 323일 남았다. 시간이 없다"며 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더이상 '꼰대 정당'이 돼선 안된다"며 "20대와 30대 청년들이 희망을 걸 수 있는 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후보는 "이기는 정당을 넘어 통치에 유능한 정당으로 바꾸겠다"며 "혁신의 길은 정당 책임정치로, 민주화 이후 반복된 '대통령의 불행'을 끊고 제4기 민주당 정부를 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만 고칠 것게 아니라 당정 관계를 혁신해야 한다"며 "정당이 국가 운영을 주도하는 정당 책임정치를 구현, 당과 정부를 함께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 당 본진 '호남' 구애전에 계파 논쟁도
호남 표밭을 향한 구애전도 뜨거웠다.
우 후보는 "87년 대선에서 패배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평민당에 입당했다"고, 송 후보는 "고흥이 낳고 광주에서 자랐다"며 호남과의 인연을 부각했다. 홍 후보는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 등 지역 사업 지원을 약속했다.
장내외에서 '계파 논쟁'도 이어졌다.
송 후보는 연설에서 "계파와 파벌에서 자유로운 제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대선 경선을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우 후보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계파를 꺼내는 순간 없던 계파가 생긴다. 당엔 계파가 없다"고 했고 홍 후보 역시 라디오에 출연해 "(계파는) 한마디로 옛날이야기다. 그런 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전날 토론회에 이어 '반송'(反宋) 협공 전선이 구축된 셈이다.
◇ 최고위원들도 유세전 가세
이날 행사에선 최고위원 후보들도 '한 표' 호소에 나섰다.
강병원 후보는 친문 강성당원들의 문자폭탄 논란을 언급, "문자 당원과 소통하지 못한 당과 지도부, 의원들의 책임이 더 크다"며 "당원의 목소리가 맞다면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했다.
황명선 후보는 "적폐 청산과 검찰 개혁 중요하지만 당면한 민생과제들이 우선"이라고 한 반면 김용민 후보는 "정치·검찰·언론·사법·부동산 개혁을 해야 한다. 개혁과 민생은 다르지 않다"고 했다.
전혜숙 후보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사문화된 '여성공천 30%'를 실천하겠다"고, 서삼석 후보는 "개혁입법과 민생입법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했다.
전남 장흥 출신의 백혜련 후보는 자신을 '호남의 딸'로 소개했고, 부산 출신인 김영배 후보는 대학 시절 5·18 민주화운동 영상을 보고 '광주의 아들로 살겠다'고 결심했다며 호남과의 연을 부각했다.
합동연설회는 이날 오후 전주에서 이어지며, 대전·청주(22일), 부산·대구(24일), 춘천·서울(26일) 순으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