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주택시장이 살아나면서 지난 3월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이 9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올들어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통신넷=이진용기자]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3월 말 현재 1278조3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4조6000억원(0.4%) 늘었다.
가계 대출이 은행 대출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한달간 가계대출은 526조1000억원으로 4조원 늘었다. 이는 2월(3조4000억원)보다 6000억원 많은 것으로, 3월 실적 기준으로 금감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최대치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3월에만 4조3000억원이 늘어, 지난해 동월(1조6000억원)보다 2.6배 증가했다. 1분기 주택담보대출 증가 액수는 9조9000억원에 달해 2012년(11조3000억원)과 2013년(11조9000억원) 한 해 증가분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당국이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집계한 이래 1분기 최대 상승폭이다.
가계대출이 급증한 것은 저금리 대출을 활용해 주택매입에 나서면서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3월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1만3100건으로 2월(8600건)보다 훨씬 많았다.
한편 3월 중 대기업 대출은 183조3000억원으로 4조2000억원 줄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537조5000억원으로 5조8000억원 늘었다.3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69%로 전월말(0.77%) 대비 0.08포인트 개선됐다. 1년 전(0.85%)과 비교해서는 0.16%포인트 낮아졌다.
정리한 연체채권 규모(2조5000억원)가 새로 발생한 연체액(1조4000억원)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8%로 한 달 새 0.09%포인트 떨어졌다. 기업대출 연체율도0.86%로 0.08%포인트 낮아졌다.
한편 지난달 부동산PF대출, 선박건조업의 은행 연체율은 각각 전달보다 0.08%포인트와 0.1%포인트 증가했다. 금감원은 조선업 등 취약업종의 부실화 가능성 등을 고려해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