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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습관은 잘라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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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습관은 잘라내야

김덕권 기자 duksan4037@daum.net 입력 2021/04/28 22:48 수정 2021.04.28 22:50

조선 중기에 율곡(栗谷) 이이(李珥 : 1536~1584)가 초학자를 위하여 초등과정의 교재로 개발한 유교적 수신서(修身書)가 있습니다. 이름 하여 「격몽요결(擊蒙要訣)」이라는 책이지요.

「격몽요결」은 덕행과 지식의 함양을 위한 초등과정의 교재로 초학자들에게 《천자문(千字文)》·《동몽선습(童蒙先習)》·《훈몽자회(訓蒙字會)》에 이어 널리 읽혀졌습니다. 조선 중기, 존경받는 학자이자 정치가인 ‘율곡 이이’ 선생은 이 책에서 사람의 평소 나쁜 습관에 대해서 경고를 하였습니다.

저는 평소에 우리 사회가 도덕이 땅에 떨어지고, 세상인심이 너무나 각박하며, 불의가 판을 치는 세상이 된 것은 「격몽요결」 같은 수신(修身) 공부를 가르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저 역시 어려서 이런 공부를 해 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젊은 시절을 천지분간을 못하고 전방지축(天方地軸)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어렵게 살아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인생을 바로 세우고 세상 살아가는 도리(道理)를 비로소 가르쳐 준 것은 불혹이 지난 나이 45세 때, 《일원대도(一圓大道)》의 기연(奇緣)을 만나서였습니다. 주색잡기(酒色雜技)에 빠져 살던 몸이 180도 나쁜 습관을 고쳐 오늘 날 안빈낙도(安貧樂道)하는 여생을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율곡 선생께서 쓴 「격몽요결」이라는 책에 나오는 인생을 망치는 8가지 나쁜 습관이 무엇인지 한 번 알아보기로 합니다.

첫째, 일하지 않고 놀 생각만 하는 것.

둘째, 할 일 없이 하루를 허비하는 것.

셋째, 자기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만 좋아하는 것.

넷째, 사람들의 칭찬을 받으려고 헛된 말과 헛된 글을 쓰는 것.

다섯째, 풍류를 핑계로 인생을 허비하는 것.

여섯째, 돈만 목표로 삼아 살아가는 것.

일곱째, 남의 성공을 부러워하고 열등감을 느끼는 것.

여덟째, 절제하지 못하고 돈과 색만을 탐하는 것입니다.

율곡 선생은 격몽요결을 통해 이 나쁜 습관을 벗어나는 방법은 칼로 잘라내듯 습관을 뿌리 뽑는 방법뿐이라고 하셨습니다. 일도양단(一刀兩斷)! 말은 쉽지만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나쁜 습관 때문에 망가진 인생을 살아가기보다 어렵고 힘든 일은 없을 것입니다.

영국의 시인이자 비평가인 ‘존 드라이든’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습관을 만들지만, 그 다음에는 습관이 나를 만든다.” 라고 말이지요. 그렇습니다. 나쁜 습관도 내가 만들고, 좋은 습관도 내가 만드는 것입니다. 제가 옛날에 권투사업을 하다 보니까 가슴 졸이는 일이 너무 많아 하루에 담배 세 갑 정도를 피웠습니다.

완전히 주색잡기에 절어 살든 제가 어느 날 교무님 앞에 담배와 라이터를 꺼내 놓고 그 나쁜 습관과 결별할 것을 선언 했습니다. 그리고 담배와 술을 한 1주일 정도 끊었더니 온 몸이 뒤틀리고 꿍꿍 앓았습니다. 오죽하면 집사람이 담배를 꺼내놓고 피우라고 권했어도 단호히 거절하고 지금까지 단 한 모금도 피워 본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나쁜 습관과 절연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원불교 정전(正典)》 <수행편(修行編)>에 ‘일상수행의 요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모두 아홉 조항(九省心條項)입니다. 그 4조가「신과 분과 의와 성(信忿疑誠)으로써 불신(不信)과 탐욕(貪慾)과 나(懶)와 우(愚)를 제거하자.」입니다. 이대로만 수행하면 우리가 이루지 못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1. 신심(信心)입니다.

사물에 대해서 옳다고 확실히 믿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사람을 신뢰하는 마음이지요. 그리고 진리와 스승을 믿는 마음이고 자신이 신앙하고 있는 종교의 교리를 의심 없이 믿는 것입니다. 이런 신심이 있어야 신앙과 수행 모든 일을 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2. 분심(忿心)입니다.

부처는 누구이고 나는 누구이냐 하는 분발심을 갖는 것입니다. 이렇게 확고한 신념과 굳센 용기를 가지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어떠한 역경(逆境) 난경(難境)에 부딪혀도 결코 퇴굴심(退屈心)을 내는 법이 없습니다.

3. 의심(疑心)입니다.

모르고도 아는 척하면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우주의 ‘대소유무(大小有無)의 이치’와 인간의 ‘시비이해(是非利害)의 일’에 대해서 모르는 것은 반드시 깨치고야 말겠다는 마음이 바로 의심인 것입니다.

4. 성심(誠心)입니다.

성은 모든 일에 게으르지 않고 지극한 정성으로 진행하는 것입니다. 그야말로『지성여불(至誠如佛)』이지요. 처음과 끝이 한결같은 것입니다.

제갈공명(諸葛孔明)은 삶의 으뜸 덕목을 ‘성(誠)’이라고 보았습니다. 마찬 가지로 나라나 종교나 단체 그리고 정치도 ‘성(誠)으로 행하는 경영’을 펼친다면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 함께 신분의성(信忿疑誠)으로 성공의 길을 달려가지 않으시려는지요!

단기 4354년, 불기 2565년, 서기 2021년, 원기 106년 4월 29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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