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뉴스프리존]고상규 기자=외교부 산하 비영리 의료봉사 단체 스포츠닥터스가 거짓과 횡령 의혹 등으로 얼룩졌다. 이러한 의혹은 단체를 끌어왔던 허준영 이사장에게 쏠린다.
앞서 뉴스프리존은 지난 6일 <허준영 스포츠닥터스 이사장, 변호사법위반 구속> 제하의 기사를 단독 보도한 바 있다. 이후 8일 단체가 있는 서울 한남동 사무실을 찾았지만 단체는 이미 허 이사장이 구속된 지난 2월 17일 이후 폐쇄됐고, 사무실 집기와 물품 등은 알수 없는 다른 곳으로 옮겨진 상태다.
단체가 임차해 있던 한남동 한 빌딩 3층 사무실은 사단법인 스포츠닥터스를 비롯해 한국마이팜제약, 마이건설, 마이디자인 인터메디컬데일리 등 여러개의 법인이 등록돼 있던 곳이다.
이 단체는 작년한해에만 개인과 사회 단체로부터 후원받은 기부금이 약 5억4000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허 이사장은 기부금이 들어오는 대로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면서도 직원들의 급여와 각종 공과금은 수개월씩 체불, 체납됐다.
사실상 허 이사장은 기부금을 받아 카드 돌려막기 방식의 횡령을 이어오며 호화 생활을 이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허 이사장은 지난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를 통해 5억원의 지정기탁 사업을 진행하기로 하고, 1차 지원으로 모금회로부터 약 3억7000만원 상당의 지원을 받았지만 이 역시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되는 마이팜제약 법인계좌로 이체하며 유용했다는 의혹도 따른다.
때문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최근 구속된 허 이사장을 경찰에 고소한 상태이며, 한국마이팜제약 A 대표 역시 함께 고발해 조사 중에 있다. 모금회는 현재 스포츠닥터스를 기부금품 부당사용으로 최하 평가인 F를 주고 그동안의 기부금 전액을 환수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이와 함께 허 이사장의 과거 레슬링 국가대표 이력도 거짓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허 이사장의 각 포털 이력에는 1987년 당시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6kg이하급 국가대표로 표기돼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과거 레슬링협회에서 근무했던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주장에 따르면 "(레슬링)국가대표는 하지도 않았다"며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한 모 감독에게도 알아봤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 대한체육회에 알아보면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17일 수원지법에서 법정구속된 허 이사장은 변호사법위반으로 1심에서 징역 1년 6월과 추징금 6000만원을 선고 받고 현재 수감중에 있다.
이날 뉴스프리존이 입수한 당시 판결문을 보면 허 이사장은 스포츠닥터스 부 이사장 인 A씨, 유명 무속인 B씨 등과 함께 2017년 12월 '사무장 병원 운영 혐의'로 4년형을 선고 받고 당시 수감중이던 C원장의 항소심을 무죄로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돈 6000만원과 1억4000만원을 각각 받아 챙겼지만 당초 약속한 C원장의 무죄 석방이 안되면서 재판에 넘겨졌다. 여기서 무속인은 병원 원장의 배우자를 소개한 인물이다.
이와 관련, 허 이사장은 판결문에서 부 이사장 인 A씨가 C원장의 부인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것을 몰랐고, 다만 A씨가 누군가로부터 2억원을 빌렸다는 얘기만 들었다. 또 돈을 빌려준 부인이 C원장의 배우자인데, 재판을 도와주기로 했지만 재판결과가 좋지 않아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듣고 당사자를 만나 사태를 잘 해결해보자고 한 것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항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