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안데레사 기자= 얼마 전 남양유업이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쓸데없는 불가리스 사태를 초래해 홍원식 회장이 사퇴하는 불상사를 일으켰다. 남양유업이 왜 그런 부질없는 짓을 저질러 화(禍)를 자초했는지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번에는 태평양 건너 입만 열었다하면 사고를 치는 방정맞은 허풍쟁이가 대혼란의 대상이 됐다. 바로 ‘비트코인’으로 전 세계 가상화폐시장을 들었다 놓았다하는 일론 머스트 테슬라 CEO다.
머스크는 테슬라라는 전기차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뒤흔들었고, 최근에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스타십' 우주선을 이용한 지구 궤도 비행시험 계획을 공개하는 등 민간 우주여행의 개척자로 각광을 받는 기업인이다.
하지만 머스크 지난 3달동안 가상화폐 시장의 기축통화라는 ‘비트코인’을 놓고 손바닥 뒤집듯 한 순간에 말을 바꿔 일파만파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 2월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테슬라 구입 시 결제수단으로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발언이 전해지자 마자 몇 년 간 주춤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폭등했다. 이후에도 가끔 비트코인에 관련한 오락가락 발언을 일삼아 투자자들을 초긴장시키곤 했다. 최근 우리나라 가상화폐시장의 광풍도 머스크에게 상당부분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비극은 머스크가 3개월 만에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했다는 점이다. 이번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가상화폐시장이 대폭락했다.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전 세계가 요동치고 있는 셈이다.
예나 지금이나 말로 인해 망한 사람은 어디서나 찾을 수 있다. 누구나 말조심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 세치 혀를 단속하지 못해 패가망신을 자초하곤 한다.
중국 오나라 명재상 풍도(馮道)은 당나라 멸망 전후에 말조심을 잘해 타고난 관운으로 부귀영화를 누렸던 사람으로 후세에 이름을 남겼다.
풍도의 대표적인 교훈은 “구시화지문(口是禍之門·입은 재앙이 들어오는 문이고) 설시참신도(舌是斬身刀·혀는 제 몸을 베는 칼이다) 폐구심장설(閉口深藏舌·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어 두면) 안신처처우(安身處處宇·가는 곳마다 몸이 편안하리라)”이다.
머스크의 행각을 보니 풍도의 교훈 중 설시참신도(舌是斬身刀·혀는 제 몸을 베는 칼이다)가 떠오른다. 세치 혀 하나로 자해하는 어리석음을 피해 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