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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션’ 마드리드 조약 배경으로 벌어진 실화…남미 원주민들의 수난사 그려

김재현 기자 입력 2017/12/23 21:34 수정 2017.12.24 13:23
사진 : EBS

[뉴스프리존=김재현 기자]23일 EBS 세계의 명화에서는 영화 ‘미션’ (원제: The Mission)을 방영한다.

1986년 제작된 영화 ‘미션’은 롤랑 조페 감독이 연출하고 로버트 드 니로, 제레미 아이언스, 리암 니슨, 레이 맥애널리 등이 출연했다.

1750년 마드리드 조약을 배경으로 벌어진 실화를 다룬 이 작품은 유럽 강대국 사이에서 처절하게 짓밟혔던 남미 원주민들의 수난을 그린다. 최대한 많은 원주민들을 개종시키려는 의지에 불탔던 교황청과 원주민을 짐승으로 보며 최대한 많은 노예를 부리고 싶어 했던 포르투갈 및 스페인 간의 갈등이 심화되자, 결국 교황도 교회의 권력 유지를 위해 정치적인 행보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교회가 제공했던 마지막 피난처까지 빼앗기고 난 후, 유럽인들의 연합 공격에 맞서 치열하게 저항하다가 거의 몰살당한 과라니족의 운명은 단지 한 부족의 이야기가 아니라 유럽 제국들의 정치적 계산에 따라 갈가리 찢기고 약탈당했던 남미의 역사를 축약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거머쥔 촬영감독 크리스 멘지스의 영상과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에 올랐던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이 인상적이다. 특히 영화 전체에 걸쳐서 중요한 배경이자 상징적인 의미가 되는 이과수 폭포와 폭포 위 짙푸른 밀림은 웅장함과 함께 아직 때 묻지 않은, 성스럽기까지 한 순수함을 보이며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리는 데 일조한다. 

영화음악의 거장 모리코네의 음악은 아직까지도 영화 ‘미션’을 논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요소일 것이다. 이 작품에서 음악은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대사로는 다 표현되지 못할 의미를 전달하는 매개체다. 유명한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비롯해 원주민 소년들의 성가나 합창곡 등은 원주민과 선교사들 간의 소통의 매체가 되며, 정치적 갈등 해소를 위해 남미 식민지를 찾은 추기경에게는 원주민들이 진정으로 영혼을 가진 인간임을 깨닫게 되는 계기로 작용한다.

EBS 영화 ‘미션’은 23일 밤 10시 55분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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