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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칼럼] 갈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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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칼럼] 갈등시대

김덕권 기자 duksan4037@daum.net 입력 2021/05/17 09:10 수정 2021.05.17 09:13

아무래도 지금은 갈등(葛藤) 시대인 것 같습니다. 어느 단체, 종교, 정치, 기업 등, 모든 분야에서 갈등 없이 화합하고 단결하는 조직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주 오래전 원불교 여의도교당 초창기에 교무님의 명에 따라 <여의법풍(汝矣法風)>을 제정하면서 「전 교도가 화합하고 단결한다.」를 가장 우선하여 제정을 한 바 있습니다.

그럼 갈등이란 무엇일까요?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의지나 처지, 이해관계 따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충돌을 일으킴을 이르는 말이지요. 본래 갈등이란 말은 칡넝쿨과 등나무를 지칭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산야(山野)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칡넝쿨(葛)입니다.

이 칡은 다년 생 콩과 넝쿨식물로 풀처럼 생겼지만, 줄기가 해마다 굵어져 나무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종류 중에 등나무(藤)가 있는데, 등나무는 콩과로 분류되는 콩과 넝쿨나무이지요. 그런데 이 두 식물은 모두가 넝쿨식물이며, 넝쿨식물의 특성은 혼자 서지 못하고 남을 의지해야만 일어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남을 의지하면서도 빙글빙글 돌면서 올라갑니다. 그런데 이 두 식물은 서로 다른 습성(習性)을 가지고 있습니다. 칡넝쿨은 반드시 우측으로 돌면서 올라가고, 등나무는 반드시 좌측으로 돌면서 올라갑니다. 이렇게 성질이 다른 두 식물이 서로 만나게 되면 서로 잘 났다고 우기며 싸우게 되지요.

그런데 칡넝쿨은 시계 방향으로 타래처럼 말아 꼬니 우파(右派·오른돌이)라 하고, 등나무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외로 틀어 오르니 좌파(左派·왼돌이)인 것이지요. 그래서 갈등(葛藤)이란 칡넝쿨과 등나무 덩굴이 서로 얽히고설키는 것과 같습니다. 다시 말해 불화(不和)·상충(相衝)·충돌(衝突)이 곧 갈등(葛藤:conflict)인 것입니다.

식물의 혈투 또한 동물계 못지않습니다. 이렇게 칡과 등나무는 죽살이치면서 서로 엇갈리게 뒤틀려 상대를 거침없이 짓누르고 얼기설기 똬리를 틀어 자리다툼을 합니다. 그러나 서로 헐뜯고 싸우기는 해도 어느 한편으로는 항상 공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지요.

그리고 자연계에는 많은 넝쿨 식물들이 있는데 그 습성이 뚜렷합니다. 칡, 나팔꽃, 메꽃, 박주가리, 새삼, 마 등은 우측으로 도는 우파(右派)이고, 등나무나 인동 초, 환삼덩굴은 좌측으로 도는 좌파(左派)이지만, 더덕처럼 중도(中道 : 양손잡이)도 있습니다.

그럼 갈등 해결은 어떤 방법으로 하면 좋을까요?

1, 대면전락입니다.

갈등 당사자들이 얼굴을 맞대고 회의를 통하여 갈등을 감소시키려고 하므로 이를 ‘대면 전략’이라고도 합니다. 갈등 당사자들은 문제의 정의, 평가, 해결 등을 공동으로 추구합니다. 이 방법은 오해로 생긴 갈등에는 효과적이지만 가치관의 차이에 의한 갈등에는 부적절할 수도 있습니다.

2, 협상입니다.

토론을 통한 타협을 말합니다. 각 당사자가 각기 다른 제안을 하여 상호 양보를 통해 합의점에 도달하는 방법이지요. 합의점이 각 당사자에게 이상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승자도 패자도 없습니다. 기업의 경우 대표적인 예는 노 ⸳ 사간의 협상입니다.

3, 상위 목표의 도입입니다.

상위 목표의 도입은 목표보다 넓은 개념인 ‘상위 목표(superordinate goal)’를 도입하는 방법이지요. 두 사람 이상의 갈등 당사자가 협조하여야만 각자의 욕구를 달성할 수 있는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이제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알았으니 실제적으로 우리는 어떤 마음을 갖고 살아가면서 갈등을 치유하면 좋을까요?

첫째, 네 덕, 내 탓입니다.

어차피 갈등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네가 있어 내가 있고, 내가 있어 네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잘 된 일은 일을 네 덕으로 돌리고, 잘못된 일은 내 탓으로 돌리면 공존할 수 있지 않을까요?

둘째, 욕심을 다스리는 정신수양을 해야 합니다.

염불, 좌선과 경계(境界)를 대할 때 마음을 멈추는 공부는 갈등 대처에 도움을 줍니다.

셋째, 시비이해를 분석하는 연구력을 길러야 합니다.

모두가 고귀한 존재라는 자세로 시비이해를 분석하는 능력이 연구력입니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자세로 시비이해를 바르게 보면 올바른 선택이 가능해져 갈등치유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넷째, 강자와 약자가 함께 향상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강자가 약자를 억압하거나 약자가 강자에 대항만 한다면, 약육강식의 사회적 갈등이 야기됩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약자가 보호받는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 갈 때 강·약의 대립을 해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새가 두 날개가 있어 하늘을 날 듯이 인간사 모두가 좌우 두 날개로 날아야 세상이 발전하는 것입니다. 크게 보면 진보나 보수가 둘이 아닙니다. 보수 진보 양 진영이 다 나라나 단체, 조직을 위함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공존을 안 하고 죽기 살기로 싸우면 결국 이 세상은 어디로 갈 까요!

단기 4354년, 불기 2565년, 서기 2021년, 원기 106년 5월 17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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