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방송되는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이하 다큐 3일) 스페셜에서는 이기자 부대 수색대대 정예수색병의 무박 4일 훈련이 공개된다.
11월의 끝자락, 강원도 화천 산간 오지에 46명의 청춘들이 모였다. 중도 탈락률이 평균 20-30%에 달한다는 무박 4일의 지옥훈련을 받기 위해서다. 잠을 포기한 채 스스로 선택한 고통. 그 한계를 넘어 이들은 모두 무사히 수색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이들은 대한민국 1%에 도전하고 있다. 전군에서도 훈련의 강도가 세기로 유명한 이기자 부대 수색대다. 21개월간 그 훈련을 이겨낼 진정한 수색인을 가리기 위한 245번째 막이 올랐다. 2주간의 훈련 중에서도 최고의 강도를 자랑하는 무박 4일이 시작된 것. 이렇게 힘든 훈련을 왜 이들은 자원해서까지 하려고 하는 걸까.
수색대인이 되기 위해 2주간의 훈련을 필수로 거쳐야 한다. 그 중에서도 자지 않고 끝없이 지속되는 무박 4일간의 지옥 훈련을 받기 위해서는 신체검사와 군의관과의 면담을 통과해야 한다. 검사를 받기 위한 대기실에는 머리를 짧게 자른 앳된 얼굴의 병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앉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둔 검사실에서는 면담결과에 따라 훈련을 받고 싶어도 받지 못하는 자들이 발생하게 된다.
245기에 지원한 46명 중에는 간부 6명도 속해있다. 대위, 소위, 하사, 이병, 상병 등 여러 계이 모여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훈련을 받는 동안에는 계급이 무엇이든 사회에서 어떤 일을 했든 같은 훈련을 받는 동기일 뿐이다.
무박 4일 막바지에 진행되는 40km 야간 행군도 있다. 4일째 자지 못하고 완전 군장을 짊어진 채 걸어야 하는 이들은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 옆에서 다독여주는 동기 때문에 라도 자꾸만 내려앉는 눈꺼풀, 주저앉는 무릎에 다시 한 번 힘을 준다.
이들이 중도 포기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가족이다. 입대한지 7~8주가 다 되어가는 훈련병들에게 가장 그리운 것은 역시나 가족. 20살을 갓 넘긴, '부모님'이란 단어 하나에도 눈물을 글썽이는 이들. 훈련 도중 대결에서 이기면 간신히 전화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도 가족이다.
2주간의 훈련을 수료한 훈련병은 4박 5일의 꿀맛 같은 휴가를 가게 된다. 무박 4일 훈련이 시작되기 전, 무사히 끝내고 가족 앞에, 스스로에게 떳떳해지고 싶다했던 그들이다. 무박 4일을 이겨낸 이들의 얼굴에는 어떠한 빛이 감돌고 있을까.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은 24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