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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케이티와 아만다, 33년 만에 만난 두 자매의 기적 같은 14일 여정

김재현 기자 입력 2017/12/25 01:15 수정 2017.12.25 12:24
사진 : KBS

[뉴스프리존=김재현 기자]25일 방송되는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케이티와 아만다’ 1부가 전파를 탄다.

지난 9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케이티 베넷(33)에게 한 통의 이메일이 도착했다. ‘당신과 100퍼센트 유전자가 일치하는 사람이 존재합니다.’ 

미국의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 입양 돼 33년을 살아온 케이티.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보기 위해 신청했던 유전자 검사였다. 그런데 미국 반대편에 ‘또 하나의 나’인 쌍둥이가 존재한다는 기적 같은 소식. 미국 동부 버지니아 비치에서 해군으로 군복무 중인 아만다 던포드. 케이티와 아만다는 일란성 쌍둥이였다.

생후 12일 쯤 케이티는 파란 보자기에 싸여 경기도 포천의 보화보육원 앞에서 발견됐다. 그 어떤 정보도 없었고, 당시 보육원의 이름이 그녀의 한국이름 ‘송보화’가 됐다. 생후 4개월 때, 그녀에게 아빠 러셀 존 베넷(64), 엄마 리타 베넷(61), 7살 많은 오빠 매트가 생겼다. 한편, 한국이름 ‘오명실’, 아만다는 서울의 한 상인에게 맡겨졌다.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고, 주한 미군 부부에게 두 살 무렵 입양되었다. 

어린 시절 여동생과 늘 똑같은 옷을 입고 싶어 하는 아만다에게 양어머니는 ‘네게 쌍둥이가 있었는데 먼저 입양되었다’라는 사실을 알려줬다. 4년 전, 쌍둥이 자매를 찾고자 했던 유전자 검사. 그러나 기약 없는 시간이 흐르고 올해 9월 유전자 회사로부터 ‘100퍼센트 유전자 일치’ 메일을 받았다. 아만다는 바로 인터넷에서 케이티 베넷을 찾았다. “네가 내 쌍둥이니?” 첫 질문이었다.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케이티와 아만다. 미국의 서쪽 로스앤젤레스와 동쪽 버지니아 비치, 약 430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쌍둥이는 첫 번째 전화통화만 9시간을 했다. 태어난 후 헤어져 33년 만에 미국에서 다시 만나게 된 쌍둥이의 사연은 미국에서도 화제다. 11월 NBC의 아침 방송까지 출연 하게 된 쌍둥이 자매. 드디어 생방송으로 처음 만나게 된다. 

함께 하지 못했던 33년, 모든 순간이 처음이다. 어떤 점이 닮았는지를 찾기 바쁜 두 사람. 좋아하는 색, 빨리 음식을 먹는 사소한 습관도 똑같고, 엄지손가락이 뒤로 휘는 모양도 같다. 심지어 학창시절 수학을 못한 것까지 비슷하다며 웃는 케이티와 아만다. 서로를 더 알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로 여행을 가고, 쌍둥이 자매를 만나기 위해 반가운 이들이 찾아오는데 짧은 여행 후, 케이티와 아만다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며칠 후, 케이티 부모님에게 추수감사절 초대를 받은 아만다. 케이티의 엄마는 딸이 하나 더 생겼다며 아만다를 살뜰히 챙겨주고, 아만다는 케이티가 자란 집, 케이티의 모교를 둘러보며 떨어져 지낸 33년의 시간을 조금씩 알아간다. 어린 아이들처럼 디즈니랜드도 가고, 함께 한복도 입어보는 쌍둥이 자매. 아만다는 케이티의 집에서 조금씩 ‘가족’의 품을 느껴간다. 그리고 케이티 가족이 준비한 깜짝 생일 파티. 33년 만에 함께 맞는 첫 생일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 그리고 라스베이거스까지 33년 만에 만난 쌍둥이 자매 케이티와 아만다의 기적 같은 14일의 여정. 두 사람이 함께 할 수많은 날들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KBS 1TV ‘인간극장-케이티와 아만다’ 1부는 25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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