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안데레사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원자재 확보를 위한 글로벌 경영이 재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국제 산업계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대혼란에 빠져 있는 상황 속에서 포스코는 호주의 니켈 광업·제련 전문 회사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최정우 회장의 이번 투자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포스코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인 철강기업이지만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 확보를 위해 회장과 전 임직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니켈은 리튬·흑연과 함께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핵심 소재다. 포스코는 이미 리튬·흑연을 국내 생산과 국외 투자 형태로 공급처를 확보하고 있었고, 추가로 니켈를 확보하는 쾌거를 올린 것이다.
포스코는 전기차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니켈의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투자에 나섰다, 이에 지난 20일 호주의 니켈 광업·제련 전문 회사인 '레이븐소프' 지분 30%를 2억4000만달러(약 2700억원)에 인수했다.
포스코는 이번 계약으로 니켈 가공품을 오는 2024년부터 연간 3만2000t을 공급받게 됐다. 이 규모면 니켈 함유량은 7500t로 전기차 18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이밖에도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서 연 생산 2만5000t 규모 공장을 연내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옛말에 ‘영과후진(盈科後進)’이라고 했다. 《맹자(孟子)》의 '이루하(離婁下)' 편에 있는 내용으로 ‘물은 웅덩이를 만나면 다 채우고 나아간다’는 뜻이다. 물이 흐를 때 아무리 작은 웅덩이가 있더라도 우선 그곳을 가득 채우고 아래로 흘러가듯이 매사 급하게 처리하지 말고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일을 해나가라는 가르침이다.
최정우 회장의 포스코가 철광석·철강재·구리·알루미늄 등의 원자재 가격 폭등이라는 난관을 겪으면서도 니켈·리튬·흑연 등 대체 원자재 안정적 확보에 나선 것은 ‘영과후진(盈科後進)’의 심정으로 시대와 사회가 안고있는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해결하면서 포스코를 이끌고 가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최정우 회장이 지향하는 기업시민 포스코의 미래가 ‘영과후진(盈科後進)’으로 순항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