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발생해 현재까지 500명 이상의 피해사례가 접수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피해자들이 관련 영국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 옥시레킷벤키저의 영국 본사를 직접 항의방문한다.
[서울=연합통신넷/임병용기자] 가습기살균제피해자가족모임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6일 서울 연건동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매일 영국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인 레킷벤키저 본사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옥시레킷벤키저는 사망자와 환자의 80% 이상을 발생시켜 가장 큰 피해를 유발한 것으로 지목된 기업이다. 항의 방문에는 강찬호 피해자모임 공동대표 등 피해자 4명과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홍콩 환경단체 활동가 등 7명이 참가한다.
피해자들과 전문가·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레킷벤키저 본사를 찾는 이유는 이 업체의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들이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공개한 정부 자료를 보면 피해자 530명 중 80%, 사망자 140명 중 77%가 이 업체가 만든 가습기 살균제 ‘옥시 싹싹’을 사용했다.
이로 인해 옥시레킷벤키저는 지난달 노동단체들에 의해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지목됐지만, 옥시 측은 아직 피해자들에 대해 사과조차 하지 않은 상태다. 항의 방문단은 18일 영국으로 출국해 19일 이 회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20일에는 영국 국회의원과 면담도 예정돼 있다. 또한 21일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는 영국 시민단체와 함께 사망자를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피해자모임은 앞으로 레킷벤키저 제품 불매운동과 항의서한 보내기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최 소장은 “18일부터 한국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인정한 8월31일까지 광화문이나 여의도 레킷벤키저 한국지사 앞에서 140일 연속 1인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1년부터 사회문제화 된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해 환경부는 사건 발생 4년이 지난 4월 23일 피해 사례에 대한 2차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530명과 사망자 140명을 공식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