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 오는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다섯 명의 각 후보들이 3일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지역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론'를 놓고 격돌했다.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세 번째 합동연설회에서 각 후보들은 이 지역 출신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문제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론을 놓고 열띤 공방전을 펼쳤다.
이준석 후보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백인의 미국, 흑인의 미국, 라틴계의 미국, 아시아계의 미국이 따로 있지 않다'는 발언을 인용하며 "여러분은 다른 생각과 공존할 자신감이 있는가"라며 "내 생각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선한 의도가 있다 인정하고, 그 사람도 애국자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없었겠지만 국가가 통치불능 상태에 빠졌기에 탄핵은 정당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생각을 대구·경북이 품어줄 수 있다면 다시는 배신과 복수라는 무서운 단어가 오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후보는 이날 연설회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자기를 발탁한 사람을 배신하고 탄핵에 찬성한 것"이라면서 이준석 후보와 각을 세웠다.
주호영 후보는 "국채보상운동, 2·28 민주화운동 등으로 나라의 중심을 잡은 보수의 본산 대구·경북이 지금은 어떻게 됐냐"면서 "이곳 출신 대통령 두 분이 기약 없이 감옥에 있다"며 이·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을 펼쳤다.
특히 대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주호영 후보는 일부 후보들이 제기한 '영남당 논란'에 대해 "배제론으로 15년째 영남 출신 대표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호남당'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보셨냐"고 반문했다.
또 주호영 후보는 이준석 후보를 향해서 “경륜이 부족해 당의 자중지란이 뻔하다"고 직격하며 경계했다.
이어 나경원 후보를 향해서는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으로 재판중인 것을 지적하며 "법정에 매주 나가는 데 어떻게 당 경선을 이끌 수 있겠느냐?"며 꼬집었다.
나경원 후보도 이날 연설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보수 텃밭인 대구 경북 지역 민심을 자극하며 당원들을 집중 공략했다.
나경원 후보는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은 전직 대통령을 잘 모시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두 전직 대통령이 반드시 석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이 그리워진다. 대구·경북 신공항의 이름을 '박정희 공항'으로 붙여서 신속하게 추진해보고 싶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나경원 후보는 "설익은 밥솥 뚜껑을 여는 리더십이 아니라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원내 경험이 없는 이준석 후보를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홍문표 후보는 선두권을 달리는 세 후보의 공방 양상을 두고 "정책으로 논쟁해 표를 받으려는 것을 보지 못했다. 이전투구를 넘어 패싸움을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정책은 국민이 먹고 사는 자양분이다. 또 정당은 국민의 표를 받는 마음이다.”며 “어떤 정책을 갖고 당을 개혁하고 무슨 정책을 갖고 대선에서 국민에게 표를 받을 것인가? 당이 직면한 해결 과제다”라고 말했다.
홍문표 후보는 “ 정권탈환을 위해 당을 자강시키고 분열의 정치를 막아내 단일후보를 만들어 반드시 정권교체를 성공시키는 당대표가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조경태 후보는 "우리나라가 이만큼 잘 살게 된 것은 새마을운동 덕분"이라며 "이제 우리는 제2의 새마을운동을 해야 한다. 그 중심은 바로 청년에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당대표가 되면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을 반드시 추진해 나가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며 "영일만의 꿈을 당원 동지 여러분과 경북도민 여러분과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하며 지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