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프리존]이미애 기자=조선 말기인 150여년 전, 현대미술의 조형 언어를 구사했던 '조선민화'나 회화 및 조각 등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창원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경남도립미술관(관장 김종원)은 한국서화미술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한국근현대미술의 지평을 확장해나가자는 취지로, 오는 25일부터 10월 10일까지 조선 서화미술의 신비로운 예술세계인 ‘민화’의 당대적 의미를 살펴보는 《황혜홀혜 恍兮惚兮》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30여점의 민화 중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일월오봉도’ ‘무이구곡도’ ‘관동팔경도' ’봉황도‘ ‘모란화조도‘ ’구운몽도‘ ’책거리‘ ’제주문자도‘ 등이 있다.
두 개의 태양, 산을 나는 바다, 수수복복, 문자와 책의 향과 기 등 4개 부분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는 이승희, 전정우, 최하늘, 류성실 등 총 16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박생광, 장욱진, 김기창, 전혁림, 이우환의 작품도 볼 수 있다.
도입부인 ‘두 개의 태양’에서는 전통과 현대성에 관한 문제를 통해 민화의 시대뿐 아니라 예술에서 끊임없이 추구해온 새로운 세계, 새로운 예술 '새로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미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본전시인 나머지 세 개의 공간에서는 민화의 조형성과 시대성, 익명성이 강조된 산수도, 문자도, 화조도, 책가도 등을 감상 할 수 있으며 아울러 동시대 작가의 작품을 통해 민화의 전통이 어떻게 현대성을 구축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김종원 경남도립미술관장은 “황혜홀혜는 노자 도덕경 21장에 나오는 구절로 ‘홀하고 황한 가운데 형상이 있다’는 풀이에 비추어 ‘해가 뜨고 지는 그윽하고 어두운 가운데 실체가 있다’는 의미를 염두하여 감상한다면 더욱 풍요로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